아, 너무 예쁜 초생달 때문에...
석양에 노을 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 너무 예쁜 초생달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붉게 물든 서쪽 하늘에 잠시 빛나던 예쁜 그녀의 속눈썹같은
초생달에게 마음을 빼앗겨
정신이 들고 보니 9시가 넘었습니다.
이게 뭔일이래~
어머니 모시고 서울 다녀오고 나서
피곤하던 차에,
세상에서 젤 편한 자세로 책상위에 다리 걸치고
비스듬히 누운 채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집에 가야 하는데..
소식지 700통을 이제사 다 분류하였습니다.
내일 오후엔 우체국에 들러 발송을 마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우울한 썅송~~
이 열병같은 감기는 언제 내게서 떠나려는지...
아마도 가슴 깊이 간직했을 사람..
그녀의 속눈썹 같은 초생달...
잠시 잠깐 달콤한 한토막 잠에서 꾼
한자락 꿈처럼...
산다는게 다 그렇지 머~~
우울한 샹송 / 이수익 (낭송 김미숙)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수가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이 풀잎되어 젖은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두 웃고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간다
그 때 그들 머리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 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수가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띄어 돌아 온 사랑을 맞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