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101살.. 조 안나 할머니의 꽃 상여

-검은배- 2006. 1. 7. 11:45

 

 

101살, 새해 할머니는

101살이 되셨습니다.

......

 

우리 공동체에서는 정성껏

장례미사를 봉헌 하였고...


 

공소를 뒤로하고...

 

이제 떠나야 할 때입니다....


 

천주교 신자는

발부터 출발합니다....

 

에구.. 천천히 돌아요~ 돌아...


 

영정속 할머니도 아쉬워하시고..

 

영정든 손주놈은  뻘줌하고..


 

날씬 또 왜 이렇게나 춥디야~


 

쉬이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


 

보내는 마음들도 무겁기만하고..


 

살고 죽음이 모두

주님의 은총입니다.

 

태어남이 축복이었듯, 사람의 죽음도

하느님 자녀다운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시집올때 꽃가마가 그러하였듯

꽃상여도 춤을 춥니다.

 

어여 가자, 주님의 집으로..

 

먼저 가신 영감 곁으로..


 

나에게는

주님의 십자가 밖에

아무것도 없나이다.

 

벗님네여~

살았을제 나로하여

상처받았다면

이제

너그러이 용서하시게나~


 

우리 본당 공동체의

가장 연장자이신

조 안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천수를 다 이루시고...

 

101살,

공동체에서 처음이고

또다시 100세 넘은이의 장례를 볼 수 있을까요?

 

시골에서도 이제

자주 보기 힘들 장의 행렬이기에...

 

 

 

조 안나 할머니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꽃가마 타고 가네 - 은희

 

* 조 기화(안나) 할머니...

내가 어렸을 때 안나 할머니를 마을 사람들은 큰 손녀의 이름에 붙여 모두들 석기 할머니라 불렀습니다.

내게 기억이란 게 생겨날 때부터 그 분은 할머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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