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연중 제 2주일, 문동공소.

-검은배- 2011. 1. 16. 21:05

연중 제2주일.

 

 

 

 

공소예절을 위해 본당으로 주보를 가지러 가야했기에

아침에 일찍 차 시동을 켜려는데...아뿔싸!

gas가 얼어서 시동을 걸 수가 없었습니다.

어젯밤,그러잖아도 개스 스위치를 닫아,

잔여 연료를 다 태웠건만...

 

 

덜덜 떨며, 한시간 이상을 실갱이 한 끝에

겨우 시동을 켤 수 있었습니다.

성당에 다녀오는 것은 이미 틀렸습니다.

 

헤어드라이어를 챙기고,

아내와 함께 공소에 갔습니다.

지난 번엔 공소 난로의 기화기가 얼어

레오 할아버지네 거실에서 미사를 했었기에

미리 대비를 한 건데,

다행히...단 번에 난로에 점화가 되었습니다.

감사...찬미!!

 

 

썰렁한 공소..

당에 천천히 온기가 흐르고,

아내가 자리를 정리하고, 제대를 차리는 동안,

종탑에 가 종을 쳤습니다. 손은 곱고, 귀는 시리고...

 

뎅그렁 뎅~뎅~~

얼어붙은 마을 하늘로 서른 세 번의 종소리가

낭랑하고 청아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레오 할아버지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눈길을 걸어 오셨습니다.

하얀 입김으로 평화의 인사를 건내었습니다.

비비안나 자매님이 봉고차를 몰고

공소마당에 도착하셨습니다.

 

 

9시 정각에 예절을 시작하였습니다.

전례를 하는 내내,

제대 위에 선 발이 시려 혼났습니다.

두터운 등산 양말을 신고 있었지만,

한 번 언 발은 좀체 녹을 줄을 몰랐습니다.

 

 

한 가득 한기 속에 공소예절이 끝났습니다.

 

"예절이 끝났으니...

가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천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눈에 덮인 마을은 고요합니다.

살을 에는 칼바람 속에

인적없이, 평화롭습니다.

 

 

 

                                                                  ※사진출처 -청주교구공소사도회 연규순(가를로)

 

 

2010년의 노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