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새벽을 거닐다.

-검은배- 2011. 4. 9. 05:21

황사가 예보 된 새벽입니다.

나이들어가며 새벽잠이 사라져 갑니다.

네시 반에 잠이 깨었는데, 다시 잠들기가 난망하여

뜰에 나가 거닐고 있습니다.

흐린 하늘가에 통행이 멈춘 고속도로 가로등 만이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다.

 

군에 간 아들이 휴가를 나옵니다.

2박3일...

아직 정기휴가도 나오기 전인데 벌써 8번째 집에 옵니다.

저야 나름 힘들고 고단하다하겠지만

주위에서 보기엔 이 녀석이 군 생활을 하는건지 보이 스카웃인지,

영~ 헛갈립니다.

 

오늘 일정을 더듬어 봅니다.

10시 30분에 재속프란치스코회 안나평의회가 수동성당에서 있고,

13시 30분에 현순이 아들 결혼식이 아름다운 웨딩홀에서 있고,

옥수수 씨앗을 심어야 하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태산입니다.

하나 하나 차근차근... 해 보는거지 뭐~

 

조금 더 밝아지면 산에 오를생각입니다.

황정골에 고사리가 나오는지 한 번 올라 보려구요.

햇고사리가 나왔으면 좀 꺽어다가 오늘 저녁엔

조기 매운탕을 끓여 봐야겠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의 잠꾸러기인 내가

천천히 동터오는 여명을 지금 기다리며

새벽 뜰을 거닐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생각과 말과 행위들이

평화롭기를 기도하면서...

 

Wayfaring Pilgrim  -  Roy Bucha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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