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지금, 여기...

-검은배- 2011. 2. 27. 07: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마태오 6,24-34

 

 

‘내일’이라는 날은 나에게 영원히 오지 않을 것임을 잘 알면서도 나는 늘 '내일'을 기다리고

꿈꾸고 있습니다. 내일이 찾아 오면.. 그래 내일하지 뭐... 내일, 내일... 내일 또 내일...

'어제'역시 그저 스쳐 지나 간  바람일 뿐인데, 나는 늘 어제에 연연하기도 하지요.

'내일'은  늘 ‘오늘’이 되어 나에게 다가 옵니다.

나는 늘 오늘을 살고 있고, '오늘' 이라는 시간만이 오롯한 나의 시간입니다. 

내가 사는 것은 '지금, 바로 여기' 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내일’을 바라고 걱정하는 까닭은 변화를 두려워 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늘 변화를 꾀하면서도 변하는 것이 두려운 이 역설...

내일이 찾아와도 변하지 않을 영원불변의 것에 마음을 두지 못함이 나의 마음이라면

나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늘 지금 여기를 돌아보며 사랑하도록 노력 해야겠지요.

잘 알면서도 삶으로 살아내지 못하는 참 딱한 사람, 나...

그런 나에게 주님께서는 "오늘"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또 선물하셨으니,

오늘 하루도 생각과 말과 행위를 주님께 의탁하고 이 하루를 또 살아 내야 겠지요.

연중 제 8주일 이라는 오늘... 기쁨과 희망의 현재가 되기를!


 

빗속의 여인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