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주말 아침은 평화다.

-검은배- 2011. 4. 16. 08:03

 

날씨 쾌청, 바람 없음... 주말 아침은 평화다^^

어젯밤, 지독하던 황사는 세찬 봄바람 덕분에 모두 사라져 갔다.

아침 마당엔 온통 꽃 향기 가득하다.

발자국을 따라 매발톱 향, 허브 향...알 듯 모를 듯, 여러가지 향기,

이런 게 비단꽃 향무이지 싶다.

주말 아침은 평화다.

작정하고 심은 꽃들은 심어진 곳에서 피어나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꽃들이 피어난다.

지난 봄 마당에서 백두옹 머리 풀어 홀씨 날리더니 여기저기 돌틈이며 계단 밑에서

할미꽃이 피어나질 않나...

매발톱 틈새에서 수선화 피었다.

더불어 꽃밭을 이루는 저들의 生魂이 우리네 영혼처럼 신비로 다가온다.

언젠가  애지중지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던 강아지가 죽었을 때

죽은 강아지를 땅에 뭍는 내 옆에서 아이가 슬피 울며 물었었다.

"아빠, 강아지도 부활하나요?" 라고.

그때에 나는 이렇게 말해 주었었다.

"호진아, 만약에 천국에 꽃들도 나무도, 강아지도 없고 사람들만 있다면, 그건 천국이 아닐꺼야.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강아지와 뛰어 노는 천국도 여기와 똑 같은 곳이란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만드시고 숨을 불어 넣어주셨잖니? 그러니까 사람이 죽으면 하느님의 숨인 영혼은 하느님께 돌아가고

흙으로 만든 몸은 땅에 묻어 흙으로 돌아가는 거란다. 그것은 풀들도 나무도 강아지도 사람도 마찬가지 인거지." 라고.

 

아이가 알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울음은 그쳤었다.

 

 

 

 

 

 

 

 

주말 아침은 평화다.

지금 여기가 낙원이다.

 

Newage...
 

'살며 사랑하며^^ > 기쁨과 희망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raining...  (0) 2011.04.27
내발을 씻기신 예수님처럼  (0) 2011.04.22
봄날은 간다   (0) 2011.04.15
금관에서, 봄과 함께  (0) 2011.04.12
다시, 생활 속으로...  (0) 201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