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왔을 땐 선녀가 구름과 안개로 커튼을 드리우고 목욕중이라서,
볼 수 없었던 상팔담
선녀와 나무꾼 전설이 깃든 곳입니다.
오늘은 선녀가 근무를 안하는 날인 모양입니다.
목욕중일 땐 구름으로 가려 경치를 볼 수 없고...
날씨가 좋으니 근무를 안하고...
금강산에 간다고 이 경치를 늘,
다 보는 건 아니라는 거~
일따~안은 나처럼, 차카게 살아야 한다는 거~!!
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선녀의 욕조만 보고도 넋을 잃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그때에
금강산을 만드시는데 만도 꼬박, 하루가 걸렸을 법 합니다.
작년에도 못 보았고,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몰라....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주 하느님 지으신 세계~
찬미의 마음 절로 나고...
한편,
금강산이 북에 있음을 감사드렸습니다.
남에 있었더라면 일찌감치 똥밭 되었거나,
언놈이 대운하 건설한답시고 벌써 삽질 하였을 터...
금강산...세계 자연 유산이며
민족의 자랑거리입니다.
잘 쓰고,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지요.
산을 오르며,그렇게 삼엄하게 통제하건만, 울타리 넘어 가
계곡의 명경지수에 발 담그는 깨진 바가지들을 만났습니다.
남에서 새는 바가지 북에 간들 새지 않을소냐~
비 피해가 무척 심하다합니다.
십시일반으로 도울 수 있으면 돕자구요.
어려울 때 도와야 고마움도 배가 되지요.
조건 없이, 생색내지 말고~
상팔담의 경치에 취해,
기승을 부리던 폭염도 잠시 잊어버렸습니다.
하산하며...
옥류동계곡에서,
아쉬움을 담아 저기 두고,
무거운 발길을 돌립니다.
하산길 삼록수에서 목마른 사슴처럼
목도 축이고...
아, 그래서 삼록수 로군요?
온정각 농협 금강산 지점 앞의 시원한 분수
분수대에서 동전 던지는 도미니코
삼일포입니다.
삼일은 묵어야하는데...
한시간 반이면 일정이 끝난답니다.
장군대위의 정자
장군대에서 바라 본 삼일포
|
삼일포를 안내하는 북의 누이...
말 잘 들으면 노래도 한 곡 합니다.
우리 일행 중 목소리 큰 경상도 아재가, 해설 중간에 기어 올라와선
이야기는 안 듣고 노래하라고 지랄하며 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바람에
이번엔 듣지 못했습니다.
정중히 청해도 할까 말깐데...그렇게 싸가지없이 굴면 난들 노래하겠수?
시간이 없어 담아왔습니다.
나중에 읽어볼려고요
온천장 앞 매바위
이곳에서 온정각까진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고
중간에서 북측 주민과 군인들을 자주 만나게 되지요.
아쉽지만 사진은 찍을 수 없구요.
금강산 산신령은 여자라더군요.
음기가 세서 머무는 동안 여자는 살이 찌고,
남자는 마른 다 하네요.
그래서 온천탕이 매일 바귑니다.
오늘은 여탕이 내일은 남탕...일년만에 이번엔 작년의 여탕에
지친 몸을 누였습니다.
온천을 마치고,
신계사에서 산 미인도 설명하는 리철우 선생
소나무는 푸르다 못해 검고,
금강산 호텔, 초상화 앞에서...
붓그림이 아니고, 24만 여개의 돌 조각으로 만든 모자이크화 입니다.
통일이 되어도 작품으로서 보존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전기사정이 안좋긴 안좋은가 보더라구요.
이번엔, 밤에 초상화를 비추던 조명도 안 켜는 걸로 보아...
북의 벨보이 동무와
호텔 마당에서 본 수정봉과 온정령,
만물상 올라가는 바로 그 고갯길입니다...
사진에서 석양으로 물든 왼쪽, 바로 저기죠.
나 이뽀?
온정고개로 해는 저물고...
땅거미 찾아든 금강산
호텔 12층 라운지에서 바라본 온정령 쪽
검배의 머리 꼭지 위가 온정고개라구요.
북측의 병원이구요...요양소 겸,
온정리로 흐르는 강물 줄기인데, 이번 비에 여기저기 축대가 무너졌습니다.
해는지고
12층 라운지에서 담소하던 중
느닺없는 정전으로 알콜램프를 켰습니다.
그곳에 있는동안 두번의 정전이 있었습니다.
둘째날 새벽에 바다건너 북의 고성지역과 금강산의 연봉들입니다.
한 번 둘러 보시라요^^
저멀리 오른쪽으로 굽이도는 해수욕장.
물론 남쪽 사람들에게 개방된 지역이구요...
해금강 쪽에 숙소를 잡으면 아침저녁 산책이나 조깅 가능합니다.
구름과 안개속의 고성읍
|
만물상을 향하며...삼선암입니다
선녀와 나무꾼의 그 나무꾼이 도끼로 내리친 바로 그 바위...절부암
북측 안내원 허봉남 동무와...
자기 이름을 잊지 말라며 앙드레김 이야길 하더라구요.
앙드레김...김봉남, 내가 그랬죠...남쪽에선
그냥 앙 선생님이라고 기래...양천 허씨 입니다.
북의 아우...리송남
남쪽의 소나무 합천 이씨랍니다.
어떤 새끼가 그랬어? 북의 아이들은 본관도 모르는 불상놈들이라고?
써글놈들 같으니...다까끼 마사오, 일해, 니덜이 그런기야?
천선대를 오르며 내려다 본...
거의 수직에 가까운 바위면을 오르는
끝없이 이어지는 남측 관광객들...
사람에 밀려 빨리 오를 수가 없습니다.
통일 향한 열망을 가슴에 안고...
|
천선대에서
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경탄!!
만가지 형상
만물상입니다
기기묘묘
최세옥동무와 김용철 지도원 동무
원산아가씨 최세옥, 스물 일곱살 이랍니다.
하산길에 만난 티라노 사우루스
(ㅎㅎ~~도마뱀입니다요.)
귀면암 앞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며
현대아산...정몽헌 회장의 묘소에 앉아, 비구름 몰려오는 금강을 보며
금강산 평화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수정봉이 머리에 흰 수건 두르고
친정에미 그리듯 남쪽을, 통일을 보고 있네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