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할미꽃 時祭를 위해 가족 묘원에 미리가서 블로워로 낙엽을 청소하고 보니 철 잃은 할미꽃이 피었네? 보고싶은 어머니를 다시 뵈온듯 반가워서 한동안 구부리고 앉아 눈을 맞추었다. 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2023.11.19
거리에 비가 내리듯 거리에 비가 내리듯 폴 마리 베를렌 거리에 비가 내리듯 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 떨림은 무엇일까? 땅에도 지붕 위에도 내리는 부드러운 빗소리여! 답답한 마음 달래주는 오 비의 노래여! 울적한 마음에 까닭도 없이 눈물이 흐르네. 무슨 일인가! 원한도 없는데 이 슬픔엔 이유가 없네. 이유를 모르는 아픔이 가장 힘겨운 것을, 사랑도 없고 미움도 없는데 내 마음 한없이 힘겨워라. 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2023.11.16
부부 부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 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 2005)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22.09.06
2018.07.05. 지금, 여기...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그립고 보고싶어... 아들! 잘 지내고 있는거지?" 참 많은 시간이 흐르고 흘렀다. 너 떠난지 벌써 5년, 아버지는 지금도 매일 매일, 너를 그리워하고 있단다. 사랑하는 프코야, 네가 이 아비의 아들이어서 아빠는 정말 행복했단다. 늘 그립고 보고싶어, 아들! Panis Angelicus.../Francisco처럼^^ 201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