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부부

-검은배- 2022. 9. 6. 20:39

부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 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 2005)

'살며 사랑하며^^ > 기쁨과 희망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경새재, 조곡폭포  (0) 2018.10.29
연풍, 수옥정 폭포  (0) 2018.10.29
2018가을, 다시 문경에서.   (0) 2018.10.24
2018추석, 서해에서  (0) 2018.09.29
연중 제 15주일, 농민주일에  (0) 2018.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