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눈내린 산하는 어디나 고향같다.

-검은배- 2005. 12. 21. 12:31

 

 

 

아침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올때쯤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채 오분도 되지 않아 눈은 하얗게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칼 흩어대는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학교 운동장에 잠시 머물다 집으로

돌아와서 마당의 눈을 치웠습니다.

 

금방 쌓인 눈은 빗자루만으로도 쉽게

쓸려나갔습니다.

솔가지위에 소복히 쌓인 눈은

바람에 흩날립니다.

 

백설이 亂紛分합니다.

 

五十을 며칠 앞 두고 죽은 친구의 형은 오늘

한줌의 재로 변해 선영의 돌무덤에

영원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슬프군요...

하느님과 부모와 모든이의 축복속에

이 세상에 태어나 살고, 사랑하고..

인간답고 품격있게..그렇게 죽을 순 없을까요?

 

오늘 새삼,

"퀘블라 로스"의 "인간의 죽음"을 다시

읽었습니다.

 

모든 죽음은 슬픔니다.

아스팔트위에 납작콩 된 고양이의 죽음이던,

쥐약 먹고 죽은 참새의 죽음이든,

하물며 미 제국주의자에게,

제 동족에게 죽임당한 노근리에서의 죽음이나

보도연맹에 이르면...

 

온 산하가 눈에 덮인 오늘,

하얀 산이된 곽 용길집사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숙여

기원합니다.

살아서 주 예수님을 믿었고,

또 죽음으로써 예수님의 죽음에 동참하였으니..

 

그 부활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주님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영원한 안식을 그에게 주옵소서."

 

눈은 그쳤습니다.

 

 

 

20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