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밤고개에 어둠이내릴 때(..가지않은 길)

-검은배- 2005. 12. 21. 17:30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요.

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을 서서

잔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지요.

그러다가 한 길을 택했지요.

먼저 길과 똑 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나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했지요.

.

.

서리내린 낙엽 위엔 아무 발자국도 없이

두 길은 그 날 아침에 똑같이 놓여 있었어요.

아, 먼저 길은 훗날 걸어 보리라 !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어떤지 알다시피 다시 오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나는 한숨 지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에  나 있었지....

그래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밟은 한 길을 택했고

내게 그건 아주 중대한 일이었다고.

                                              - 프로스트 -

 

  
밤고개에도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플래닛을 타고 여기저기 여행 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이렇게 행복할 수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하고, 사랑을 하고, 책을 읽고,
또 글을 쓰면서 하고싶던 일들을 한다는게 이렇듯 보람있고
긍정적인 동기부여도 되는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어둠에 뭍혀 침묵 속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들을 할 것입니다.
 
이렇듯 소중한 일상들을
전엔
가치관의 혼돈으로
아깝게 허비하였습니다.
아파하고, 또
괴로워했습니다.
 
아까운,
길위의 나날들..
 
한 몸으로 두 길을
가 볼 수 없었기에
프로스트선생처럼 한참을 서서
다른 한 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택한 이 길 위에서
힘겨운 저를
당신께서 보신다면,
 
꼭 한번 안아주실꺼죠?
 

- 검은배 -

 

2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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