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겨울 새

-검은배- 2006. 2. 4. 19:19

 

겨울 새

 

산다는게 허허롭게 느껴지는 토요일 아침

재스민 차 한 잔으로 마음 달래는데

어디선가 날아 온 겨울 새 한 마리

창문 앞 대숲에 앉아 맑고 청아한 노래 부르네

 

여름내 흐드러지게 피던 꽃들 모두 흙으로 돌아가고

첫눈 내리던 그날

아침까지도 의연하던 능소화 꽃송이 눈바람 따라 가버린 지금

내 마음의 뜰도 저와 같이 황량하리 무심한 새소리

나의 속내 뜰을 찾아와 두드리고 두드리는데

 

사는것이 허허로운 오늘 같은 날

창가까지 다가와 기쁨 주려는 저 겨울 새가 고향마을 까치처럼 반가워

나지막히 터져나온 반가운  탄성소리 "야, 저 새 좀 봐."

깊은 강물처럼 소리없이 흐르던 적막한 그 숲에

한자락 빛이 되어라.

 

 

20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