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창 밖에 내리는 봄눈처럼..

-검은배- 2006. 2. 7. 16:11

밤고개에 눈이 내립니다.

지금은 진눈깨비처럼, 어찌보면

소리 없는 봄비처럼 추적이며

잎진 나무 위에 내리지만,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갑니다.

 

대숲에 이는 바람처럼 심란합니다.

고요속에, 마흔 일곱 중년의 중저음으로 불러보는

노래처럼 무거운 마음입니다.

물기머금은 담요처럼 축 처져

마음의 빨랫줄에 늘어지듯 마음이 무겁습니다.

 

누가 있어 이 물먹은 담요 같은 내 마음을

빨래집게처럼 여미어 널고,

바지랑대로 추켜 세워 줄 그 이는...

 

시간이 흐르고,

계속해서 눈은 내리고 있습니다.

 

대숲이 서걱대며,

바람에 일렁입니다.

흔들리는 바람처럼

이리저리 떠밀리는 마음입니다.

창밖에 내리는 봄 눈처럼, 무겁게..무겁게..

 

 

20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