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슬픔과 고뇌 -영성

대림 제4주일을 보내며...

-검은배- 2009. 12. 20. 23:27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

 

대림시기가 시작 된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대림 4주일을 보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성모님의 엘리사벳 방문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을 맞이한 엘리사벳 성녀는 성모님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의 말씀을 합니다.

성모님께서 나자렛을 떠나 그 먼 유다 산골짜기의 엘리사벳을 찾아가신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열 여섯 어린 처녀의 몸으로, 약혼자가 있는 처녀가 아기를 수태하였다는 세상의 비난과 질시를 피해서가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위대한 신앙의 발로입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하느님 섭리에 대한 감사에서 비롯 된 신앙 고백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확신과, 불신을 잠재우려는 노력의 발로인 것입니다. 성모님의 고향 나자렛에서 유다 산골까지는 걸어서 사나흘이 걸리는 먼 거리라고 합니다.

그 먼길을 수태한 처자의 몸으로 걸어서 갔다는 것은 여간 수고로운 길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알고 있다시피 엘리사벳은 아기를 갖지 못해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다가 하느님 은총으로 예순이 다 된 나이에 어렵게 아기를 갖게 된 여인이고, 성모님은 전승에 따르면 에수님을 잉태했을 때 열 여섯 어린 처녀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유대 나라에서 처녀가, 그것도 약혼자가 있는 처녀가 아이를 가지면 돌로 쳐 죽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 엘리사벳의 수태는 은총이었지만 성모님의 수태는 죽음과 같은 재앙이었을 것입니다. 하느님 은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엘리사벳이기에 한 눈에 하느님의 섭리를 알아보고 성모님께 찬미의 인사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 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 되십니다."라고.

이 찬미의 노래를 들으시고 성모님께서 화답하시니 그 유명한 "마리아의 노래" 인 것입니다.

이렇게 엘리사벳 성녀는 성모님을 도우시고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 주시고, 그 아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도와 주는 것입니다.

 

이제 성탄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기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다 볼 시간입니다.

일년 동안의 人間事를 돌아 보며 성찰 할 시간입니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보면서 우리는 성모님을 맞이하는 엘리사벳처럼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 하며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탄 해야 겠지요.

 

                                                                             2009,12,20. 대림 제 4주일을 보내며 - 검은배 -

 

 

 

 

조관우 / 겨울이야기 

내겐 잊혀지지 않는 겨울 얘기가 있어 그 얘기 속엔 두 연인이 나오고 추억의 노래가 흐르는 카페도 있고 아직도 난 널 사랑하고 모두 들떠있던 축제의 그 날 그녀가 날 이끈 그 곳엔 아주 작고 어린 소녀가 날 보며 merry christmas, 웃고 있었네 기억하나요 우리사랑을 그땐 서로의아픔을 함께 했었죠 이젠 무엇도 남아 있진 않지만 하얀 눈 내리던 그 날의 입맞춤을 기억해요 너를 기다리던 나의 꿈들은 눈 속 어딘가에 묻혔고 우리 셋이 함께 한 그 날의 파티는 세상 어느 곳보다 따스했었지 돌아오는 길에 너의 뜨거운 입맞춤에 난 하늘을 날았고 안녕하며 돌아선 내 머리 위엔 어느새 하얀 눈이 내려있었지 기억하나요 우리사랑을 그땐 서로의 아픔을 함께 했었죠 이젠 무엇도 남아 있진 않지만 하얀 눈 내리던 그 날의 입맞춤을 기억해요 나는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하고 지금도 이 길을 나홀로 걷고 있는데 너는 지금 그 어딘가에서 내가 아닌 누군가를 사랑 사랑하고 있을까 기억하나요 우리사랑을 그땐 서로의 아픔을 함께 했었죠 이젠 무엇도 남아 있진 않지만 하얀 눈 내리던 그 날의 입맞춤을 기억해요 난 기억해요 난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