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슬픔과 고뇌 -영성

친구란?

-검은배- 2009. 8. 3. 00:30

 

 

친구란


시. 윤보영


신던 신발처럼 편안한 것
때로는 새로 산 구두처럼
견딜 만큼 아픔도 있어야 하는 것

작은 공원처럼 휴식을 주는 것
메마른 나무에 단비가 내려주듯
보고 싶었다고 말 해 주어야 하는 것

별로 보이다가 달로 보이고
어두운 하늘에 꽃으로 보이는 것
하지만 그 하늘, 내 가슴에 있는 것

생각하며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질 뻔해도
주위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
오히려 생각 끊은 것이 더 미안해지는 것

보고 싶어 찾아 왔으면서
우연히 만난 것처럼 연극해야 하는 것
하지만 알면서도 속아 주는 것

우동 한 그릇을 같이 먹어도
배가 부른 것
일어서면 마음은 허기져 있는 것

 

 

 이안 -물고기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