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그여자, 한 비야를 보며...

-검은배- 2009. 9. 2. 14:21

 

 

    그 여자 한비야를 보며...

    "50에 성장을 멈추는 것은 너무 슬픈 일 아닌가요?
    난 정말 내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 기대가 되요...."

     어느 TV프로그램 말미에 사회자가 앞으로의 꿈이 뭐냐고 물었고 그녀, 한비야의 대답이었다. 그녀의 자신감에 놀라 아...탄식하듯 신음을 내며, 잠시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다.왜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도, "무엇보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너무나 당연하다는 투로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그 여자를 보며 가만있자...내 가슴이 마지막으로 뛰었던 게 언제였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가슴뛰던 날이 있기는 있었던가 없었던가 조차도 기억이 가물거리니 감정이 메마를대로 메마른, 무미건조한 나날이었구나하는 생각에 내 삶이 참 부끄러워졌다.사석에서 사람들이 내게 나이를 물으면 농담으로 늘 서른 아홉이라고 말하곤 한다.이유는, 이쁜여자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뛰기 때문이라고 얼굴 액면가하고는 동떨어진 썰렁한 농담을 하곤했지만,실은 가슴이 뛰어 본 기억은 가물거리거나 한동안 통 없었던 듯하다.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하고 또 남에게 헌신적일 수 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듯 했다. 자신의 몸안에 충만된 에너지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성심껏 돕고 그 베품에서 또다른 에너지를 얻고.. 그녀가 말을 빠르게 하는 이유, 그녀의 행동이 날렵한 이유,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그녀이기에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전문화 된 지식을 갖추고 소외된 이들을 체계적으로 돌보고 싶다며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며칠 전, 나이 50에 유학길에 올랐다. 나라면 정말 그럴 수 있을까..어디서 저런 열정이 솟는 것일까. 어디서 저런 용기가 돋는 것일까. 동년배로서는 부러워해야 할 일이고 같은 인간으로서는 반성할 일일 것이다.
    도대체 부랄값은 해야할 것 아닌가? 이러면 또 성차별이라고 페미들이 들고 일어날 일이다만,갈수록 Animmus(男性性)이 사라져 Anima(女性性)만 남아진 초라해져만 가는 내가 부끄러웠다.소소하고 자잘구레한 것에 신경쓰며 하릴없는 푸념과 안일함에 젖어 있던 날들에 바람처럼, 비처럼 시원한 그녀의 또 다른 도전을 읽어내린다.......한비야의 모든 또 다른 도전이 성공하고, 또 다른 유쾌함으로우리 앞에 다시오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나이 50? 뭐 어때서?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나이야가라~~ 이건 폭포던가?


     

 

 

대지의 바람처럼 새처럼

물고기처럼...

푸른하늘을 이제 넌 맘껏 날아야 해.

너의 인생을..

너의 의지대로...

이제 너만을 위해 살아야 하는거야.

그러기에 내 맘속에

너의 허락도 없이

잡아 두었던 너를 보낸다.

 

안녕, 내 사랑...

 

2009.09.03 


 
                          내 생애 단 한 번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