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직장에서,
나와 같은 시기(2005년 3월 말껜가?) 에 잘린 고교동창녀석이 있다.
말 그대로 마흔 다섯 한참 나이에 사오정이 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가끔 만나곤 했는데, 하루는 녀석이 정평위 사무실에 놀러 왔었다.
하루종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보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고...
그렇게 죽치다 저녁에 퇴근할 때 집에 가곤했었다.
그러다가, 한동안 녀석이 찾아오지 않았고,
삶에 지친 나도 녀석의 일을 까마득 잊고 있을즈음,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시는 가을 날,
문득 녀석이 다시 내 사무실엘 들렀다.
어디 시골의 작은 회사,
공장에 경비로 취직했노라며, 자조 섞인 어조로 덤덤히 말했었다.
'시골이라 아는 놈들 없어 쪽팔리진 않거든~'
하루를 내 곁에서
인터넷을 하다가 함께 사무실을 나와 저녁을 먹고
술이나 한잔 하자며 술집에 들렀는데...
나보다 먼저 거나하게 취한 녀석이
즉석에서 5행시를 지었다며 나더러 운을 띄우라 했다.
제목은 '경비아저씨'
- 오행시였다^^
씁쓰레한 미소로 녀석을 보며 내가 운을 뗐다.
경 : 경비를 선다.
비 : 비가와도 선다.
아 : 아침부터 선다.
저: 저녁까지 선다.
씨 : 씨발~! 맨날 선다.
그날,
녀석과 나는 울고 웃으며, 술을 졸라 많이 마셨었다.
완전~ 기절할 때까지...
그 다음날부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난 술이 싫어졌고,
그러니까 벌써 5년 전 이야기네?
녀석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경비는 잘 서고 있냐?
술 한잔 살까?"
2009, 09, 21. 가을비 내리시는 날. - 검은배 -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 Elton John
What I got to do to make you love me What I got to do to make you care What do I do when lightning strikes me And I wake to find that you're not there What I got to go to make you want me What I got to do to be heard What do I say when it's all over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It's sad so sad It's a sad sad situation And it's getting more and more absurd It's sad so sad Why can't we talk it over Oh it seems to me That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What do I do to make you want me What I got to do to be heard What do I say when it's all over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It's sad so sad It's a sad sad situationAnd it's getting more and more absurd It's sad so sad Why can't we talk it over Oh it seems to me That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What I got to do to make you love me What I got to do to be heard What do I do when lightning strikes me What have I got to do What have I got to do When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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