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소한 낙심, 지루함,
마음의 엇갈림 따위 말고는 별로 기록해둘 만한 내용이 없는 날이다.
실재하지 않은 날처럼 지나가버린 하루다.
전화도 많이 걸려오고 편지도 여러 통 받고 방문객들과 짧은 대화도 나누었지만,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없었던 느낌이다.
너무나 사소한 것들로 쪼개져 있어서, 도무지 옹근 하루를 산 것 같지 않다,
하루가 그러했다고 적는 이 작업 말고는!
영성생활이 주는 큰 선물 가운데 하나가,
오늘 같은 날도 헛되이 흘러가버린 날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오늘도 여전히 기도시간이 있었고
생명을 주심에 감사하는 성찬예식이 있었다.
또한 오늘 같은 날이 비슷하게 별다른 사건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수 천 수만 명의 사람들과 나를 하나로 묶어주고 있음을 실감할 기회도 있었다.
많은 남자들과 여자들과 아이들이 창조적인 삶을 꿈꾸지만
자기 인생 자기 맘대로 꾸려나갈 수 없는 처지라서
그 꿈을 실현 못하고 있다.
오늘 밤은 그들을 위하여 기도해야겠다.
- 헨리 나우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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