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간의 연휴가 끝났다.
언제나 그랬듯이, 하고자 꿈꾸던 일들은 상미완성인 채
다음 휴일을 또 기약해야만 할 듯...
버섯재배용 나무토막들을 베어 놓은 일만으로도 성공했다 치부해야 할 거 같다.
비가 내렸다. 어제도 오늘도...
크리스토 폴 회합과 재속 프란치스코 월례회와 공소미사가 연속으로 이어지고,
어쩌면 지금 나는 교회의 전례행위에 투신함으로써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하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성찰하고 지난 일상을 되돌아 정리하는 게 먼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도 오전부터 비가 세차게 내렸다. 아이들이 내일이면 새학년 새학기를 맞는다.
둘째는 원봉중학교 3학년 6반이 되고, 막둥이는 청주 남중 2학년 5반이 된다.
(사실 아이들이 몇 학년 몇 반인지 모르는 아비도 부지기 수 아닌가? 고로 난 그래도
나름 좋은 아비 아닌가? 아니면 말고~~!)
개학을 앞 둔 녀석들과 할티 선녀탕으로 목욕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아이들 등을 밀어 주고, 녀석들에게 등을 내어 맡기었다.
나름으론 탕에서 현기증나게 오래 머문거 같은데, 밖에 나와서 아내를 한참 기다려야 했다.
오래 전부터 늘 그랬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세 녀석을 다 씻기고 나와도 늘,
아내를 기다려야 했었다. 하물며 아이들이 다 자라 지들끼리 목욕을 하는 지금에서라야...
늘 그렇듯이 늦게 나온 아내는 우릴보고 뭔 목욕을 그렇게 대충하고 나오냐고 힐난이다.
인차리에서 모처럼 아내와 아이들과 중국요리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무심천 길을 따라
비내리는 속을 짧은 드라이브를 하며 집에 돌아 왔다.
그래, 사는 게 이런 거였어~!
비는 그치었다.
더불어 나도 내일부턴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에 임하고 싶다.
새학년, 새학기를 맞이하던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새롭게 5학년 1반 생활에 몰입하고 싶다.
지금, 여기서...힘차게 땅을 딛고 서고 싶다.
Samira -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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