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새벽, 하현달을 보며..

-검은배- 2010. 3. 8. 05:30

 

병원에 계신 어머니 때문에 형제들이 다 모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안좋아지시는데...자식들이 되어 어떻게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속수무책...지리한 시간이 느릿느릿 흐를 뿐...

 

성당, 미사에 다녀오고,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이런저런 집안일을 살피려 아내를 병원에 남겨두고 집에 왔지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형제들은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고,

집에돌아 와 씻지도 못하고 거실바닥에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 4시에 잠이 깨었습니다.

창밖으로 그믐을 향해가는 하현달이 예쁘게 보입니다.

별들이 참 예쁘게 달을 두르고 있습니다.

음력 새해가 시작 된 후,  달도 별도 처음 보는 것처럼 반갑네요.

반가움..그렇습니다. 반가왔습니다.

달..제가 많이 그리워하며, 보고 싶어 했거든요.

 

초등학교 때 별을 그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달을 그리라는 게 선생님의 말씀이었는데, 그 아이만 달과 함께 별을 그렸었지요.

그리하여 내 어린 기억 속에 그 아이는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고,

이 새벽, 문득 그 아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음력 정월 스무사흗날입니다.. 별을 그린 그 아이의 생일이네요. 

기억을 하는 또 특별한 이유, 그 아이의 생일인 오늘,

우리 할아버지의 기일이기 때문입니다.

 

새벽하늘을 보며

아침운동을 하며 기도하고 싶습니다.

그저, 새벽 들길을 이리저리 걷는 것일 뿐..운동이라기엔 좀..

 

지향을 두고 늘 하는 그 기도 중에 기억해야 할 사람들을 떠 올려봅니다.

 

일상이 늘 행복해야 할 사람들...

이 하루도 주님께서 주시는 그 평화가...항상 그대들과 함께 하시기를!

                                                    - 검은배 -

 

 

비몽 / 양현경

내가 사랑타령을 부르며 이곳저곳 떠돌다가 먼지 앉은 흰머리로 돌아보니 너는 곱게 늙은모습 되어서  예쁜 웃음으로  빤히 쳐다만 보아 주어도  나는 좋아라 내가 돌아오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내 얼굴에 와 닿는 네 손은 따뜻해 돌아 올 길이 없어져 훌쩍이는데 고운얼굴로 나를 안고 너 웃음반기니  나는 좋더라 나는 네손을 잡고 기쁜 마음에  아픈 고운 내사랑아 여린가슴 콩콩뛰며 불렀는데 너는 나 언제 그랬어 정준 일 없어 차겁게 돌아서니  나는 크게 설은 마음에 울다  깨어보니 꿈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