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계신 어머니 때문에 형제들이 다 모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안좋아지시는데...자식들이 되어 어떻게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속수무책...지리한 시간이 느릿느릿 흐를 뿐...
성당, 미사에 다녀오고,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이런저런 집안일을 살피려 아내를 병원에 남겨두고 집에 왔지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형제들은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고,
집에돌아 와 씻지도 못하고 거실바닥에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 4시에 잠이 깨었습니다.
창밖으로 그믐을 향해가는 하현달이 예쁘게 보입니다.
별들이 참 예쁘게 달을 두르고 있습니다.
음력 새해가 시작 된 후, 달도 별도 처음 보는 것처럼 반갑네요.
반가움..그렇습니다. 반가왔습니다.
달..제가 많이 그리워하며, 보고 싶어 했거든요.
초등학교 때 별을 그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달을 그리라는 게 선생님의 말씀이었는데, 그 아이만 달과 함께 별을 그렸었지요.
그리하여 내 어린 기억 속에 그 아이는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고,
이 새벽, 문득 그 아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음력 정월 스무사흗날입니다.. 별을 그린 그 아이의 생일이네요.
기억을 하는 또 특별한 이유, 그 아이의 생일인 오늘,
우리 할아버지의 기일이기 때문입니다.
새벽하늘을 보며
아침운동을 하며 기도하고 싶습니다.
그저, 새벽 들길을 이리저리 걷는 것일 뿐..운동이라기엔 좀..
지향을 두고 늘 하는 그 기도 중에 기억해야 할 사람들을 떠 올려봅니다.
일상이 늘 행복해야 할 사람들...
이 하루도 주님께서 주시는 그 평화가...항상 그대들과 함께 하시기를!
- 검은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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