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is Angelicus.../애가(哀歌)

연 잎을 보며...

-검은배- 2011. 9. 16. 05:20

 

 

내 어눌하고 가볍고 짧은 언어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까요?

 

그냥 여기서 연 잎새들을 보며

그대가 감당할 수 있는 것과  감당 못해 비워 내야할 것을

식별하는 은총과 지혜 주시기를...

 

짧은 시간 기도하였습니다.

당신을 위해 화살 하나 날렸습니다.

기도의 효용과 그 힘을 믿고 있기에,

그대의 일상이 늘 평화롭기를!

 

 

햇살 가득한 연꽃 방죽에서의 오후 한 때는

평화입니다.

이렇듯이 그대의 일상 또한

늘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가슴 속 깊은 숨결속을 흐느끼듯 흐느끼듯...

오늘 흘려야하는 그 눈물의 의미가

당신이 믿고 바라는 그 의지에 다다라

이 삶에서 무언가 결실 맺을 수 있는 그 무엇에 자양분은 되겠지만,

지나간 날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도 말며

지금 여기를 충실히 살며,

현세 질서를 회복하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도록...

그것이 곧 연 잎이 말하는 바,

감당(堪當])  의 美學 아닐까요?

 

 

 

김목경- 부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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