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감나무를 보며...

-검은배- 2011. 10. 24. 05:59

 

 

우리나라 사람들의 70%가량이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인구가 도시로 몰려와 인구 밀도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삶은 더욱 촘촘해졌습니다. 이제는 이웃이 30cm 두께도 되지 않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밀착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문화로 공간적으로는 이웃과 더 가까워졌지만 마음은 콘크리트 벽만큼이나 차갑게 단절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지켜 주는 것은 더 이상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단단한 잠금 장치, 자신만이 아는 비밀번호와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자신의 생활을 지켜 주고 있습니다. 남들도 내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전화 한 통화로 필요한 도움은 거의 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이라고 관계를 맺고 살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저런 관계에 얽히기보다 모르는 채 사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집에 들어가면 애완견 한 마리가 짖어 대며 반가워합니다.  벽에 걸린 텔레비전을 켜고 짜 맞춰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따라 웃고 울고 합니다. 아니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고 가상 공간을 떠돌며  어떻게든 외로움을 달래려 합니다.


 

 

사람과 만나는 것도 ‘접촉’이 아니라 ‘접속’을 통해 합니다.  결국 사람들의 내면은 기계처럼 무감각해지고 인간성은 점차 사라져 갑니다.  -출처, 매일미사

 

 

비단 이런 현상들이 도시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시골에 살지만 이웃이 없는 우리집도 마찬가지니까요.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잎사귀들이 바람에 스산히 날리고 있습니다. 마음 한구석 이 허전함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녀가 처음 울던 날 -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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