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검은배- 2009. 8. 28. 23:51

 

 

합의 이혼 한 부부가 법원청사에서 나옵니다.
쭈뼛거리며, 어렵게 남편이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차나 한잔하자."고

가까운 찻집으로 들어갑니다
조용한 실내에 잔잔한 음악이 흐릅니다.

둘이는 말이 없습니다.
둘의 마음은 허전합니다.


그때 최진희의 노래 우리는 너무쉽게 헤어졌어요...

가삿말이 이혼부부의 마음을 울립니다.
남편도 아내도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아내는 소리없이 머리를 묻고 흐느꼈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찻집을 나와 헤어졌습니다

이혼 판결문을 기간내에 동사무소에 제출해야 하는데
남편도 아내도 모두 말없이  제출을 미루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살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그런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차와 풍광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것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사오는 사람은 .....

그래도 지겨운 아내,지겨운 남편인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사람 옆에 살게 해 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되게 해 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송이

굳은 케익 한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상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날이 있을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 퍼온글 -

 

 

 

잘한 짓일까? 결혼이라는 미친 짓...? 

마당으로 쫒겨나 담배를 피며 꽃이 이쁘기에 디카를 들이댔습니다.

돌아버릴 거 같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는듯...

 

아, 결혼은 미친 짓이다!

- 검은배 - 

 

 

                                                                      

 

 

 

 

 

 

 

우린너무쉽게헤어졌어요 - 최 유나

 

       
그대의 옷자락에 매달려 눈물을 흘려야 했나요 길목을 가로막고 가지말라고 애원해야 했나요        
떠나가버린 그대 때문에 내모습이 야위어가요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고 남모르게 가슴아파요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우린 너무 쉽게헤어졌어요 한번쯤 다시만나 생각해봐요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떠나가버린 그대 때문에 내모습이 야위어가요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고 남모르게 가슴아파요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우린 너무쉽게 헤어졌어요 한번쯤 다시만나 생각해봐요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한번쯤 다시만나 생각해봐요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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