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덕유산(향적봉)에서

-검은배- 2007. 2. 11. 10:49

 

봄비가 촉촉히 내린 다음날 산행을 했습니다.


 

덕유산 향적봉에 올랐습니다.

높은산 위에서 아직 내겐 진행형인

겨울을 만나고 싶어서요...


 

산 아래는 완연한 봄 기운이건만


 

향적봉엔 다행이 눈이 그대로였고


 

7부 능선에 올랐을 무렵부터

고맙게도 눈이 내렸습니다.

 

불과 2,3 미터도 분간키어려운 가운데

세찬 바람에 눈을 제대로 뜨기조차 힘들었습니다.

볼따귀의 열기와 콧김으로, 안경에  호빵 통처럼 김이서리기에

안경마저 벗었고 더 더욱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멋진상고대와 하늘과 산의 실루엣을 만끽할 수는 없었지만

대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나름, 겨울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린 눈위에 서리를 더하니,

그야말로 설상가상~!!!


 

세 시간을 걸어 도착한 덕유산의 제일봉


 

향적봉에 눈보라치는 모습입니다.


 

눈꽃을 가득 머리에 인 주목


 

서리꽃 장식을 단 이정표


 

조릿대와 철쭉에도 서리꽃


 

바위 위 풀잎에도


 

멀리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산은 역시 겨울산이 제일이지요


 

고사목과


 

산정의 나무들과


 

한폭의 동양화 같은



 

너무나 아름다운 덕유산, 향적봉에서

이 겨울의 끝을 잡고...

 

                          2007,2,9.   검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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