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우리가 눈발이라면-안도현

-검은배- 2007. 2. 5. 17:51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 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살며 사랑하며^^ > 기쁨과 희망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유산(향적봉)  (0) 2007.02.09
희망을 위하여  (0) 2007.02.06
내 기억이 틀리지않다면...  (0) 2007.01.30
몸 따로 마음 따로  (0) 2007.01.30
등잔밑  (0) 200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