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긴 여름날,
푹푹 찌던 하루가 힘겹게 지나가고,
해 지자마자 이내.. 집 앞의 주유소가
일찌감치 영업을 끝내고
싸인 폴에 불을 끄는 까닭에 요즘은 밤마다 별을 봅니다.
날이 저물고 어둑어둑해 지면 도로를 오가는 차량이 뚝 끊깁니다.
경기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원래 그랬고,
그런 곳에 주유소를 지은 것 부터가 이해하기 어려움입니다만~
지근거리에 당진 - 상주간 고속도로가 뚫린 여파까지
적잖은 영향을 받는 거겠지요.
어쨌든..그래서 밤마다 나는 별을 봅니다.
밤이라 해도 12시를 간단히 넘긴 심야입니다만~
마당에 나가 담배 한 대 피워물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 낙에
살고 있습니다.
청주에서 대전 상공까지 미리내가 흘러가고
가끔씩은 운 좋게도 유성의 흐름도 목격합니다.
별똥별이 하늘에 라인, 선, 금을 찌익~ 그리며 떨어지는 찰나,
바람은 시원하고, 뒤꼭지가 산득해 집니다.
기억 나시나요?
그 순간 누군가 하늘나라로 가는 것이라고~
우리 할머닌 그 순간 화살기도를 하라 하시었었죠.
반사적으로 성호를 그었습니다.
오늘밤,
하늘엔 유난히 잔별도 많고 이 내 가슴엔 수심 또한 많습니다.
별은 시방,
금강석을 깔아 놓은듯 ...반짝 거립니다.
(학교에서 요딴 표현 밖에 배우지 못해서...ㅎㅎ)
늘 별 볼일 없던 내가,
요즘은 별 볼일 천집니다^^
오늘밤에도 하늘을 봅니다...
야, 별많다! 야~ 기분좋다~!!!
- 검은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