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불면증...너는 내 운명!

-검은배- 2009. 8. 18. 05:47

그리움에도 습관이 붙으면 가히 어지럽습니다.

필시 불면의 밤을 동반 할 터이니까요....

늦은 저녁 잠이 오질 않기에, 까짓~하고 밤을 새워버렸습니다.

지금 시각 05:18 새벽이 되었습니다.

책 한권을 다 읽고...자판을 신나게 두드리고...ㅎ

 

흔히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잠이 오질 않는다." 라고 말하곤 하지요...

웃기는 얘기입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잠을 자겠다 생각하니 문제입니다.

잠이 안 오면 안자면 그만이지...ㅎㅎ

 

문제는 출근하고 나서입니다. 나는 낮잠을 자지 않습니다.

체력은 점점 빠지고, 그러니 문제인데...

어린시절, 낮잠을 자고 깨면 왠지모를 허무함에 울어버린 적 없어요?

이런 겁니다.

어쩌다 낮잠을 좀 자고나면 개운해야 하는데,

난 그럴경우 십중팔구 허무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술도 그렇습니다. 술과 나는 궁합이 안 좋은지, 어린시절 술을 마시면 난 거의 백퍼센트 토함산엘 올랐었죠.

그런데 나일 먹으며 아무리 마셔도 토하는 일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런데 어쩐일인지 술을 마시면, 기분이 나빠지고, 깨고나면 허무하고 우울해 지더라구요.

마치 낮잠을 자고 깬 것처럼...

그런 내가 진로유통에서 12년을 근무했습니다.

주류회사 계열이라서 술을 오데로 먹는...음주문화가 무지 후진 그런...

그 곳에서 몸에 맞지도 않는 술을 마셔 주느라 개고생한거죠.

허무...에이 씨~! 이렇게 살면서 나이만 먹나? 이런 회의가 밀려오고

우울이 파도를 칩니다.

그러니 술도 싫어지고, 낮잠이 없어질 밖에...

술도 그렇습니다. 술꾼이 어느날 술을 끊는 일..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십중팔구 몸에서 받지 않거나, 싫어져서 안 마시는 거겠죠.

내가 술이 끔찍하게 싫어져 5년 전에 술잔을 반납했듯...

 

그리움에 습관이 붙은 경우를 더해,

이제 불면증이 지병처럼 나를 괴롭힙니다.

시력은 점점 나빠져 안경 알을 업 그레이드 해야 할 판인데...

밤새워 책을 보거나 자판을 두들기고 있으니...

쓸데없거나 생에 도움도 아니되는 지나간 인연의 끈을 잡고 에너지를

과도하게 허비한 전차로

나이보다 얼굴이 먼저 늙은 나에게,

그리움은...습관이 붙어버린 지병인 셈인데...

어쩌겠습니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수 밖에요^^

 

불면증...

그냥 너는 내 운명이다! 생각하고 데리고 사는 수 밖에요^^ ㅎㅎ

아, 날이 밝았네요..이런~~

 

                                                                               - 검은배 -

 

 

인연 / 이선희                                                

                                                                                 

약속해요 이 순간이 다 지나고 다시보게 되는 그 날 

모든걸 버리고 그대곁에서                         

 남은 길을 가리란 걸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취한듯 만남은 짧았지만                                                     

빚장 열어 자리했죠 
맺지 못한대도 후회하진 않죠                                                     

영원한 건 없으니까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수 있을까요

하고픈 말 많지만
당신은 아실테죠
먼길 돌아 만나게 되는 날
다신 놓지 말아요

이 생애 못한 사랑
이 생애 못한 인연
먼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이 선희 - 인연 - 왕의 남자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