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자전거 탄 풍경(무심천이야기)

-검은배- 2006. 8. 2. 15:04

 

건강을 생각해서 자전거를 타기로했다.

안전모를 장만하고,

배낭 사 꾸리고,

이것저것 폼나게 갖추고, 사고, 바르고...

 

그러나 이내 장마가 왔고,

자전거 타는 일은 잊은 듯했다.

 

"그렇지,

당신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돈만 조진거여~"

 

안 그래도 몸이 다시 찌뿌드드하였다.


 

이래선 안되지 싶어서,

장마가 끝나자마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옛날에,

내가 대성중학교 다닐 땐,

무심천 둑방길을 따라 끝간데 없이 달리다보면,

학교에 다다랐었다.

요즘 애들보고 그 거리를 자전거 통학하라하면,

아마도 지 애비 고소한다할거다.

아동학대니, 머니...하면서 말이다.


 

화당 똥그락산을 지나,

매바위로,  원꼴 응암사 향내를 맡으며,

축사를 끼고돌면,

가산 딸기밭 옆으로 공사 비행장길을 따라 달리다가

신송초등학교 앞에서 들판가운데 두집매로해서

무심천으로 진입하여 시멘트 포장길을 조금 더 가면,

시군 경게점에 걸쳐진 3차 우회도로 다리에서

무심천 둔치에 잘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온다.


 

아직은 뙤약볕에 단내가 느껴지지만,

달리는 동안 난,

진정한 자유인이 된다.


 

다리 아래서 지친 다리를 풀고나서,

얼음이 다 녹은 물 한 모금으로 더위를 달래면,

다리아래 마파람이 땀을 식혀주고,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은 황홀경에 빠진다.


 

어디서 왔는지,

백로며 왜가리의 고운자태며,

맑아진 물에서 미역감는 도시 아이들의 물텀벙이며,

낚시하는 도회의 여유로운 어른들을 쉬이 볼 수 있다.

 

평일 이 시간에,

팔자 좋은 저이들, 직업이 머꼬?


 

사무실을 떠나 석양의 노을 빛을 어깨에 빗겨 맞으며,

집으로 향할 때...

이 상쾌한 바람...

집에서 출발하여 내덕동 밤고개에 있는 사무실까지

쉬지않고 달리면 한 시간이 걸리지만,

이젠 연식도 되고해서 똥그락 산에서,

가다 가다 다리 아래서,

물 마시고, 담배피고,

해찰 떨며 가다보면 한 시간 반이면 여유롭다.

 


 

저녁 5시에 사무실을 떠나,

세월아 네월아, 다시 한시간 반이면,

문동리 155-4 번방에서,

울 여왕벌과 애벌레들이 나를 반기는 저녁,

성찬에 초대된 일벌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

 

 

상류를 정비하고,

환경의식이 높아진 덕에 깨끗해진 물,


 

백로며, 왜가리...

이름모를 물새를 쉬이 볼 수 있다.


 

길가에,

때 이른 코스모스가 반겨 주고...


 

이젠 청주의 자랑이 된 자전거 길...

그 길을 따라 달리고, 걷고,

건강을 다지는 뚱땡이들(거의 다 비만한 몸을 가졌다)로

해거름엔 복잡해지기도 한다.

 


 

해바라기,

석양을 등에 지고 늘어선,

아키아가도 같은 여기가 어디게?


 

도랑길을타고 1Km정도 해바라기가 늘어선

이 길에서 무심천과 작별을 해야한다.


 

이국적인 풍경에,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무심천 둑방 포장길의 끝에서,

신송리 쪽으로 나가는 도랑길가에 가면,

이 해바라기 가로수길을 만나게 되지...

 

(다들, 자전거를 타도록~!!)

 

이런 풍경과 만나고 싶다면,

 

" 차 버려~!!"


 

석양...해바라기...우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