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해서 자전거를 타기로했다.
안전모를 장만하고,
배낭 사 꾸리고,
이것저것 폼나게 갖추고, 사고, 바르고...
그러나 이내 장마가 왔고,
자전거 타는 일은 잊은 듯했다.
"그렇지,
당신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돈만 조진거여~"
안 그래도 몸이 다시 찌뿌드드하였다.
이래선 안되지 싶어서,
장마가 끝나자마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옛날에,
내가 대성중학교 다닐 땐,
무심천 둑방길을 따라 끝간데 없이 달리다보면,
학교에 다다랐었다.
요즘 애들보고 그 거리를 자전거 통학하라하면,
아마도 지 애비 고소한다할거다.
아동학대니, 머니...하면서 말이다.
화당 똥그락산을 지나,
매바위로, 원꼴 응암사 향내를 맡으며,
축사를 끼고돌면,
가산 딸기밭 옆으로 공사 비행장길을 따라 달리다가
신송초등학교 앞에서 들판가운데 두집매로해서
무심천으로 진입하여 시멘트 포장길을 조금 더 가면,
시군 경게점에 걸쳐진 3차 우회도로 다리에서
무심천 둔치에 잘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온다.
아직은 뙤약볕에 단내가 느껴지지만,
달리는 동안 난,
진정한 자유인이 된다.
다리 아래서 지친 다리를 풀고나서,
얼음이 다 녹은 물 한 모금으로 더위를 달래면,
다리아래 마파람이 땀을 식혀주고,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은 황홀경에 빠진다.
어디서 왔는지,
백로며 왜가리의 고운자태며,
맑아진 물에서 미역감는 도시 아이들의 물텀벙이며,
낚시하는 도회의 여유로운 어른들을 쉬이 볼 수 있다.
평일 이 시간에,
팔자 좋은 저이들, 직업이 머꼬?
사무실을 떠나 석양의 노을 빛을 어깨에 빗겨 맞으며,
집으로 향할 때...
이 상쾌한 바람...
집에서 출발하여 내덕동 밤고개에 있는 사무실까지
쉬지않고 달리면 한 시간이 걸리지만,
이젠 연식도 되고해서 똥그락 산에서,
가다 가다 다리 아래서,
물 마시고, 담배피고,
해찰 떨며 가다보면 한 시간 반이면 여유롭다.
저녁 5시에 사무실을 떠나,
세월아 네월아, 다시 한시간 반이면,
문동리 155-4 번방에서,
울 여왕벌과 애벌레들이 나를 반기는 저녁,
성찬에 초대된 일벌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
상류를 정비하고,
환경의식이 높아진 덕에 깨끗해진 물,
백로며, 왜가리...
이름모를 물새를 쉬이 볼 수 있다.
길가에,
때 이른 코스모스가 반겨 주고...
이젠 청주의 자랑이 된 자전거 길...
그 길을 따라 달리고, 걷고,
건강을 다지는 뚱땡이들(거의 다 비만한 몸을 가졌다)로
해거름엔 복잡해지기도 한다.
해바라기,
석양을 등에 지고 늘어선,
아키아가도 같은 여기가 어디게?
도랑길을타고 1Km정도 해바라기가 늘어선
이 길에서 무심천과 작별을 해야한다.
이국적인 풍경에,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무심천 둑방 포장길의 끝에서,
신송리 쪽으로 나가는 도랑길가에 가면,
이 해바라기 가로수길을 만나게 되지...
(다들, 자전거를 타도록~!!)
이런 풍경과 만나고 싶다면,
" 차 버려~!!"
석양...해바라기...우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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