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의 신리성지에서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성모상 옆에 선 제 아내 사비나입니다.
내가 생각해도 참 놀라운 사람입니다.
나같은 사람 만나 지금껏 함께 살아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삶에 가위눌려 사느라 변변히 여행 한 번 다니지 못해서 늘 미안한데,
올핸 성당에서 성지순례를 두 번 다녀오게 되어
그나마 참, 다행이란 생각..
어쨌든, 아내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다행이다/이 적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 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 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 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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