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매우, 몹씨, 꽤나...귀찮다 여기지만,
어쨌거나..추석이 또 오고야 말았습니다^^
추석 아침에 고향 들길을 걸으며 감사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감사기도 7일차, 빛의 신비를 빛 속에서 묵상하면서요..
기도 기간에 맞이하는 추석의 의미는,
그래설까요? 조금은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침안개가 이리저리 나부끼듯 방황하는 내 마음처럼
밀려오고 또 스러져 갑니다.
고향은 여기저기서 돌아 온 사람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할머니 같단 생각.
"오! 내 새끼들~!!
어서 오렴! 얼마나 고생 많았누?"
저 너머 신송 쪽 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히 파아란 뜻은?
흐미^^ 슬프도록 파랗네~?
많이 좋아졌고, 잘 살고 있으리라~
그를 위해 화살기도 하나 날립니다...
행복한 추석 맞이하시라~!
태양 빛은 드디어 우리집 지붕에 까지 도래하였습니다.
오! 솔레미오^^
마당에서 담배 한 대를 피워 뭅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담배를 필 수 있는 또 하루를 선물하셨습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추석 아침의 담배맛이 참 각별합니다.
담밸 끊겠다고 자해하던 숱한 밤이 무색해 집니다.
내가 그렇지 뭐~~
오늘 하루도 생각과 말과 행위를 평화로이 이끌어 주시기를 청해 봅니다.
임께서 주신 뜻에 합당하게... 그분의 자녀답게..형제답게!
울엄닌 이 추석날,
신새벽부터 지팡이에 의지한 채 또 무언가 시를 쓰시고..
어머니가 쓰시는 저 시는
영원히 종장(終章) 없는 시(詩)였으면...지금처럼,
그저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 하실 수 있었으면...
마당의 아침엔 고요와 평화 있어 참 좋습니다!
성묘길에서 동생과 세 아들과 조카...
그러고보니 울집 남정 모두네~?
참 단출한 집안입니다^^
아버지...강 희창(베네딕토), 족보엔 대字 창字로 되어 있어서...
진주강씨 박사공파...ㅎㅎ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어른들의 결정에 따라.. 항아리에 담겨 저기 머물러야 할 듯 합니다.
내 이름자 적힌 묘비명에 무어라 새겨야 하는가?
추석입니다.
행복하고 맛있는 추석 되십시오. 모두들!...
- 검은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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