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추석날 아침에...(2009,10,03)

-검은배- 2009. 10. 3. 10:05

 

 

나야 매우, 몹씨, 꽤나...귀찮다 여기지만,

어쨌거나..추석이 또 오고야 말았습니다^^

추석 아침에 고향 들길을 걸으며 감사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감사기도 7일차, 빛의 신비를 빛 속에서 묵상하면서요..

 

 

기도 기간에 맞이하는 추석의 의미는,

그래설까요? 조금은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침안개가 이리저리 나부끼듯 방황하는 내 마음처럼

밀려오고 또 스러져 갑니다.

고향은 여기저기서 돌아 온 사람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할머니 같단 생각.

 "오! 내 새끼들~!!

  어서 오렴! 얼마나 고생 많았누?"

 

 

저 너머 신송 쪽 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히 파아란 뜻은?

흐미^^ 슬프도록 파랗네~?

 

많이 좋아졌고, 잘 살고 있으리라~

그를 위해 화살기도 하나 날립니다...

행복한 추석 맞이하시라~!

 

 

 태양 빛은 드디어 우리집 지붕에 까지 도래하였습니다.

오! 솔레미오^^

 

 

마당에서 담배 한 대를 피워 뭅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담배를 필 수 있는 또 하루를 선물하셨습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추석 아침의 담배맛이 참 각별합니다.

담밸 끊겠다고 자해하던 숱한 밤이 무색해 집니다.

내가 그렇지 뭐~~

 

 

오늘 하루도 생각과 말과 행위를 평화로이 이끌어 주시기를 청해 봅니다.

임께서 주신 뜻에 합당하게... 그분의 자녀답게..형제답게!

 

 

울엄닌 이 추석날,

신새벽부터 지팡이에 의지한 채 또 무언가 시를 쓰시고..

 

어머니가 쓰시는 저 시는

영원히 종장(終章) 없는 시(詩)였으면...지금처럼,

그저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 하실 수 있었으면...

 

 

 마당의 아침엔 고요와 평화 있어 참 좋습니다!

 

 

성묘길에서 동생과 세 아들과 조카...

그러고보니 울집 남정 모두네~?

참 단출한 집안입니다^^

 

 

아버지...강 희창(베네딕토), 족보엔 대字 창字로 되어 있어서...

 

 

진주강씨 박사공파...ㅎㅎ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어른들의 결정에 따라.. 항아리에 담겨 저기 머물러야 할 듯 합니다.

 

 

내 이름자 적힌 묘비명에 무어라 새겨야 하는가?

추석입니다.

행복하고 맛있는 추석 되십시오. 모두들!...

                                               - 검은배 -

 

 


Billy Vaughn - Come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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