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를 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우와 함께 산에 오르려고요^^
늘 그랬듯, 목적지는 미리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끄시는대로, 발길 닿는대로...흘러가 보자!
아내와 아이들을 가게와 학교 앞에 내려주고, 자활센터에 들러 참여자들에게 종자용 콩을 전달하고,
업무지시(?) 씩이나 내리고... 수고하길 청했습니다. 사실 마음 속으론
"제발 존일하느라고, 오늘 하루라도 사고치지마라 이것들아~ " 했지요.
금관으로 출발하는 봉고차 뒤 꽁무니를 바라보며, 영 미덥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니 뭐~ 멀미~안녕! 이었지요.
세상나무에게로 향하며 오늘 갈 산을 점지해 주십사~ 기도하였지요.
퍼뜩, 대야산이 꽂혔습니다. 대야산? 대야산으로 쉽게 의기투합하였습니다.
개스 충전을 위해 보은 언저리까지 갔다가 네비게이션에 대야산을 입력하고 본격 고고씽~!
세상나무가 말했습니다. "형님, 나 벙거지 하나 사야겠어요." "그려? 난 스님들 쓰는 바랑(걸망)하나 사고 싶은디..." 운명의 대화였습니다. 속리산 쪽으로 고개를 오르며 세상나무가 곰딩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고개를 넘고 나서 세상나무가 말했습니다. "형님, 하동 갈까요? 평사리.." "그래, 가자..대야산은 아직 때가 아닌가벼~~" 그리하여 네비를 수정하였습니다. 겡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 댁 문 前...
바로 여기~ 되겠습니다. 왜 왔냐구요? 그냥 모자하나와 스님용 바랑하나 살까하구요..ㅎ~
최참판 댁 마당쇠, 이 서방^^
뒤태만큼은 참판급이죠?
훌륭한 작가 하나가 지역을 먹여살리는 현장입니다. 십여 년 이상 영어 교육 받은 작자들 넘쳐 나는데,
제대로 박 경리의 '토지' 하나 번역 못 하여,
다이나마이트 문학상을 받지 못하는 것을 쥐새끼가 어여삐 녀겨, 영어몰입교육에 올인하는 걸까요?
여기서부터 검은배는 이명박을 업고 다녔습니다. "썅놈의 새끼!" 라고 욕하면서...
일단은~ 최참판 댁 구경부터 하시겄습니다.
사랑채 되겄습니다.
참판나으리 처소 앞 누대에서 바라 본 극히 일부분의 악양 평사리 벌판...저게 다 내 땅이여~!
아녀자들의 공간 마당이구요^^
최참판께서 친히 특강도 하시고 계십니다...三人行이면 二十分 講議也라!
매일매일 주제가 있으니, 오늘의 강의는...바로, 恒心이니라!
오늘의 주인공들입니다. 이름하야 St. Johan Brother's
별당아씨 윤씨와 구천이를 지경(支境)지었을 별당 담장 너머 대숲에 바람 서걱이고...
서희의 치맛자락 끌리는 소리던가?
박 경리의 위대한 천재성을 새삼 느낍니다. 담 너머 임이네며 아낙들의 두런거림이 들리는 듯하고,
저 문으로 용이가 들어오는 듯, 오는 듯...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이야기 속으로 드나들고 싶은데, 티비라는 바보상자의 장난으로 소설 속 주인공의 얼굴이
임동진으로, 박원숙으로 오버랲 되는 양이 참 싫었습니다.
다시 책을 펴야할 듯..
돌아온 구천이?
악양 평사리를 굽어보며...
대하소설 '토지'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평사아트 점빵을 향하여...
토지아트(TojiArt) 점빵과 사장님.
찬물 한 잔 씩을 얻어 마시고...
아내의 선물을 고르는 세상나무... 배워라, 배워!
아 물론 딸만 낳아 줬다면 검은배라고 못 할 까 만~~
내친김에 화개 장터를 지나 지리산으로 6km를 더 달아 쌍계사에 들었습니다.
옳으신 말씀! 성불하십시오.
쌍계사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을 지나...
드디어...본 전 앞에...성당에 가면 성체조배하듯,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마애불..
거기, 깨달은 자의 얼굴이 있습니다.
대웅전 배흘림 기둥처럼...
단청의 아름다움...사진 뒤집힌 거 아님! (니덜에게 조은 사진 보여주려,카메라 뒤집어 찍은 거임)
삼신산 피톤치드를 다 빨아 마시고...
이건 또 머하는 물건인고? 홍수나면 카누로 쓸 건가?
사하촌(寺下村) 하늘 위로 멀리 지리산이 펼쳐지고...
녹색은 사람을 참 편하게 만듭니다.
드나드는 사람을 축복하시어 평화롭게 하소서!
오늘 나들이의 화 룡 점 정!! 하 일 라 이 트 ~!!
셋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도 토 리 묵 무 침!
인심좋은 아주머니께선 동동주 두 사발에 맛있는 전까지 덤으로 주시었고,
술 안 마시는 검은배에게는 차가운 오미자 한 잔을^^ 어찌나 달달하고 진한지,
마치 술을 마신듯 알싸하게 아랫배로 퍼져 나갔습니다.
오가며, 만나는 강과 산..속살 드러나고 직선화되어 정운찬이 말대로 '대형어항'이 되어 진
섬진강을 보며..."제발, 내비둬~!!" 하는 탄식을 토했습니다.
비틀즈의 이 노래가 떠 올랐구요.
저 아름다운 섬진강을 "제발, 좀 내비뒀음 좋겠다." 는 바램..
멀리 하동의 끝자락 까지 한 달음에 내 달린 여행길..이야기들..이야기들...
평화...
벙거지와 바랑? 다음 기회에 사는 거지 뭐~~
Let It Be - Beatles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And in my hour of darkness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And when the broken hearted people
Living in the world agre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For though they may be parted there is
Still a chance that they will se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Yeah,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And when the night is cloudy,
There is still a light that shines on me,
Shine on until tomorrow, let it be.
I wake up to the sound of music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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