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용신바람 cafe에 기다리던 얼굴, 반가운 아들녀석의 사진이 올라왔다.
입대할 때, 짧은 스포츠머리로 들어갔는데, 바리캉으로 머리를 다시 바짝 자른 모습이다.
삼복 더위에 훈련하느라 힘들텐데도 녀석들의 표정은 참 밝다. 신세대의 풋풋함...젊음이 느껴진다.
신(神)의 아들도 아니고, 사람(人)의 아들도 못되는, 아비 잘 못 만나(?) 개고생 하는 아들들에게
못난 아비의 하나인 나는, 참, 미안할 따름이다.
눈빛이 살아 있는 192번 훈련병, 나의 아들. 좀 더 잘해 주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 오름은
아직 녀석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많이 남았다는 것일터이고, 오늘 녀석이 그리운 까닭일 것이다.
이젠 영점 사격이 끝나고, 기지거리 사격 훈련쯤이 진행되고 있을듯.
담주엔 화생방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터이고, 눈물 콧물 깨나 흘려야할꺼라~
이 부조리한 현상들과 어이없음의 아이러니들을 몸소 겪어가며, 그러면서
녀석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그저 21개월 썩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 건질 수 있었으면...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고? 참, 딴나라 스러운 - 생뚱맞은 - 말마디이다.
군대? 이 시점에서 한번 누구를 위한 군대인가를 생각 해 본다.
몸성히, 그리고 인내하며... 잘 이겨내기를!
분단 된 이 땅에, 제국의 똘마니 이 땅에, 남아로 태어난 연유만으로 거쳐야하는 통과의례라지만,
몇 세대가 흐르고 흘러야~ 이 다 큰 녀석들의 병정놀음이 끝날 것인가?
이 뭥미한 상황이 끝날 것인가?
때마침, 동해에서 한창 삽질 리니지, 쥐색희 마불에 몰두하는 제국과 그 똘마니들을 보며,
나는 아들을 그리워 하고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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