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슬픔과 고뇌 -영성

놀라운 행복과 기쁨 - 토마스 머튼의 고백

-검은배- 2011. 8. 31. 05:15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채울수록 텅 비어 가니, 많은 것을 움켜쥐면서 오히려 모든 것을 잃었다. 쾌락과 즐거움에 사로잡히면서 오히려 실망과 분노와 두려움을 느꼈다.” 20세기의 영성가 토마스 머튼의 고백입니다. 그는 한때 밤새 술을 마시며 궤변을 즐기고, 온갖 쾌락과 열정을 누리려고 세상 곳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럴수록 그는 더욱 오만해지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갔습니다. 인생의 고뇌와 혼란 속에서 머튼이 마침내 받아들인 가톨릭 신앙과 수도원 생활은 그에게 새로운 환희를 안겨 줍니다. 그는 이렇게 소리칩니다. “이 세상에서 이토록 놀라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니! 비참하고 소란스럽고 잔혹한 이 지상에, 침묵과 고독 속에서 놀라운 기쁨을 맛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니!” (로버트 엘스버그,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성인들』) 토마스 머튼은 그의 자서전에서 사람들이 세상 것을 추구하면 할수록, 더러운 영들이 더욱 거세게 달려들어 그들을 온통 절망과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고 말합니다. 그 끝은 파멸입니다. 결국 침묵과 고독 속에서만 놀라운 행복과 기쁨을 체험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너무나 시끄럽고 번잡하고 자극적입니다. 마귀들이 더 이상 일할 데가 없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더러운 영들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고요와 고독을 두려워합니다. 이제는 마귀가 사람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러운 영들을 향해 달려가는 꼴입니다. 유혹이 많고 복잡한 시대를 살수록 자신만의 침묵과 고독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침묵과 고독은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그 속에는 토마스 머튼이 만난 놀라운 행복과 기쁨이 있습니다. 이 기쁨을 깨닫는 순간부터 세상의 번잡함이 싫어지고 침묵과 고요의 시간이 행복해집니다. 삶이 참 맑고 충만해집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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