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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후, 신부님을 만나 점심을 먹고 세상 살며 마음 맞는, 몇 안되는 아우와 함께 대청댐 산책에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만수위를 기록한 대청댐을 따라...
피반령을 넘어, 어부동으로 추동길을 돌아 들며...
살며, 사랑하며..울고 웃어야하는 세상사 이야기...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갈대 아름답던 저곳에 물이 가득 들어 차, 올 가을 갈대의 운치는 종치고 막내린 듯 합니다.
경사지 절개면이 모두 물에 잠긴 대청호.
대청댐 수위를 나타내는 눈금에 80 이란 글씨만 남았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모든 시름을 부유시키고...
한 잔의 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워 물었습니다.
시원스레 물 줄기를 뽑아내는 대청댐, 전망대 위에서...인순이를 생각했습니다. 아, 뛰어들고파~♬ "여고 졸업반"의 그 김 인순 말이어요.
구름에 가리워 낙조도 없이 해는 지는데 대청댐 전망대에서 생각하는 하루...나름, 행복했습니다.
진이 - 하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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