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딩 1학년 겨울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니
강원도 평창에 사는 동갑내기 이 승복이가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 라고 했는지,
나는 콩(이)상당히 싫어요~!라고 했는지,
아니면 미친 것이 진짜로 공산당이 싫다고 한건지,
아무튼 울부짖으며
입이찢겨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미친 놈!
나도 세상을 향해 소리지르노니...
아.. C...바...알~~!!
나는 명절이 싫어요~~~!!!
직장에서 사오정이 되고 두 번째 맞이하는 추석입니다.
정평위에서 일하고 있다지만...백수나 진배 없습니다요^^
마음이...속이..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렇게 살면서 나이만 먹나? 하는데...
내 인생 정말, 왜 이렇게 꼬이기만 하는 걸까요?
풀린다 풀린다 하면 풀리기라도 할텐데...
주문을 외워 볼까요?
자전거를 탔습니다.
일찌감치 성묘를 마치고, 11시에 합동위령 미사차 성당엘 아들놈들과 다녀온 후,
집에서 출발하여 까치내까지 달려 갔다 왔습니다.
부랄밑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입안에서 단내가 나도록...
이대로 집에서..가족에게서...세상에게서 달아나고 싶어서...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런데..결국에 가서는...갈 곳이 집밖에 없네?
세상과 타협해야지..별 수 없네요....후우(한숨)
하가산으로해서 가산으로 원꼴로 돌아 드는데,
양반님네들 집안이라선지 온 산에 성묘객들이더라구요...
교하 노씨, 청주 한씨, 동래 정씨, 인동 장씨.....디씨? 아 이건 인사이드지요?
방죽 옆...말끔히 새로 지은 정자는 놔 두고,
곁에..오랜 된 상다리에 걸치고 앉아..담배...
연달아 몇 가치를 피웠습니다....
................................................................................................................
말 없음.................(침묵)
.... 응?
눈치 빠르시네~ 보고픈 그녈 생각 않을 수 있나요...보고싶었고요...
당근, 생각했지요...내게 있어 그녀가 누구라고...더구나..거기가 하가산인데?
그 녀......잘 살거여요...착한 여자잖아요?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거네요...걱정..고마워요...
지나오면서 민호씨네 집도 기웃거리고...집안이 한산하더라구요.
근데...
첫 사랑 그녀의 집은 대숲과 터에 컨테이너가 놓였고,
안채였던 집만 남았는데...누가 살고 있는진 모르겠더라구요. 마음이 아팠답니다.
하기사 전엔 집에 가려져 집 뒷산에 대밭이 있는지도 몰랐는걸요.
알면 또 머가 달라졌을까요만~~
그러고 보니 나는 아는게 하나도 없어요..난...아무 것도...그녀에 관한 거라면...정말로.
결혼이야 했을 것이고, 자녀도...남편도..훌륭한,
적어도 나보다는 나은 사람일 것입니다.
세상에 나만 못한 사람은 별로 없을테니까요...그럼 된거지...그렇지?
..................................(우울)
자..쓸데없는 생각 던져버리자고요...
첫사랑 그녀가 행복하시라고,
추석이 싫은 사람 모두를 위해...
자, 우리 함께..마음을 모아~ 주문을 외우자고요...
아브라카브라 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ABRA CABRA CADABRA ~~~!! ABRA CADABRA~!!!
우냐고? 내가?
놀리냐..울긴...담배 연기가 눈에 들어간겨...웁쓰^^
ABRA CADABRA~!!! - 스티브 밀러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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