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Paul Anka 의 Crazy love...

-검은배- 2006. 2. 18. 13:42


Crazy love ~ Paul Anka

Crazy love it's just a crazy love
I love you so but I still know
It's a crazy love

Crazy love it's just a crazy love
What must I do to get through to you
Oh my crazy love

Everything's wrong heaven above
Set me free from this crazy love

Don't don't don't don't you see
What you are doing to me
You upset my heart right from the start
With your crazy love
Crazy love,crazy love
Crazy love,crazy love

 

플래닛타고 친구에게 날아가니,

추억의 노래가 있길래 한 삽 펐고...

 

짧은 글로 옛 기억을 퍼 올려본다.

 

 

1980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

위수령이다 뭐다 시국이 하 수상하여 젤 빨리 입영하는 군대를 택한게,

서울시경찰국 1기동대 1중대 3소대...전투경찰 순경이었다.

원어민 말로는 컴밷 폴리스...새끼포졸...

 

논산에서 8주동안 훈련하고 동대문 경찰서를 거쳐

서울 1기동대 본대 1중대에 배속되던 날,혹독하고 무식한 신고식을 치렀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자비하게 두둘겨 맞았고,

머리 피부가 벗겨 지도록 대가리 박어를 하고, 시멘트 바닥을 전진하였었다.

 

아마 러시아나 제국주의 일본 또는 당나라 군대 얘기 같이 들리겠지만,

박통 뒈지고 전대가리백정놈 치세의 한국 얘기이다.

당시의 전경대 신고식이란,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부에서 자행된 양키놈들의 만행이나

윷판의 개걸간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뭣나게 얻어 맞은 다음 이내 환영식이라고

반합 따까리에 막소주를 따라 주기에 "병째 주십시요!~"

 

유리 됫 병 깡소주를 순식간에 나발 불어 버렸더니.... 모두 놀래 자빠지는 것이었다.

 

노랠 시키길래 그당시 최신곡이랄 조용필의 "가지 말라고~"를

불러 제꼈더니 앵콜 나오더군.. 1mm 밀고 3발 장전이라나~ C8..

해서 폴 앙카의 "Crazy love"를... 조 형기 버전으로...

 

그리하여 쫄병 시절,

진압출동때, 훈련때........틈만 나면 앞에 나가서

신물나게 불러야 했던 미친 사랑의 노래였는데...

 

치안본부 피복창고위 대공진지에서 입초를 서며 빈총 두들기며 동기 녀석과 이 노래를 부를 때,

서울에 달이라도 휘영청 밝으면 빌딩 숲에 메아리지는 노래에 실어

친구들이 생각나기도 해서 서러웠었다.

 

옥희.......

남친들은 왜 한놈도 생각나지 않았는지 몰라~?

 

하긴, 이 척박한 한반도에서 그때 그 시절을..맨 몸으로..

 

60년생 쥐띠로 산다는것이........그 자체가 미친 사랑의 노래였는지도...

 

같은 세대끼리 짱돌을 던지고 온 몸으로 막으며,

서울의 달밤에 눈물 짓던 '80년대 초...

무뇌아로 살았던 33개월....문득 그 옘병할 세월이 그리워지네?

그녀는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날 용서하고 잊었겠지?

내가 늘 너는 행복하라 기도하고 있는데...

못살면 나에 대한 모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