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이 방학인 토요일,
녀석들과 산에 올랐습니다.
아침부터 눈발이 오락가락 하여,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남수원 절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서
우선 기념 촬영^^
날려보낼듯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아이들은 즐거워하였습니다.
이젠 다 컷다고,
애비랑 잘 안놀아 주는 큰 아들도 오늘은
동참했습니다.
나 어릴 적,
아버지따라서 오리골 방죽으로 낚시 다니던
그 길은 어렴풋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세월무상입니다^^
눈은 더 소담하게 퍼붓고,
세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볼따귀를 때립니다.
차일봉으로 면한 등산로 초입에서 삼각대를 세우고^^
세상 두려움 없애주는 세 아들...
개구장이 2, 3번^^
의젓한 울집 장손^^
검은배^^
이게 무엇일까요?
변태중인 벌레의 고치입니다.
마침내 찬란한 봄이오면,
아름다운 나비로 눈부신 변신을 하겠지요?
세찬 눈보라 속에서도 생명은 경이롭습니다.
동암이 뒷산에서 차일봉을 향하며^^
눈 속에 핀 우리집 세째 꽃^^
둘째구요^^
정상을 향해^^
눈보라, 바윗길 헤치고...
마침내 정상에선 삼형제...
차일봉 정상에선 검은배
성취의 기쁨으로
하산을 준비하는 강 호민
하산한 동암이엔 제법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태희네 집 앞 향나무 배경으로...
뒤이어 도착한 호진이, 호범이...
삼각대 세우기엔 너무 춥고 거시기해서,
막내가 셔터를 눌렀습니다.
동암이 사락(紗落)바위...
어릴적엔 훌륭한 미끄럼 틀이었습니다.
이제는 수목 우거져 형체도 없습니다만^^
쇠락해가는 동암이 마을^^
약물탕 거리를 지나^^
이곳에 과거엔 약수가 나왔었습니다.
지금은 철분이 너무강해 음용수로 쓸 수가 없습니다.
거의 집에 도착해서 한 컷^^
그 사이에도 장난기를 주체 못하고...
드디어 집... 이렇게 또 한자락, 아이들과 추억의 페이지를 접었습니다. 눈 내리는 고향 산하...어떤가요?
아름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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