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일요일(주님 공현 대축일)... 가게 때문에 성당에도 못 간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하여... 콧바람 넣어주려 번개 산행에 나섰습니다. 발그레 상기 된 볼처럼... 아내는 소녀처럼 좋아라 했습니다. 아~ 물론 여기까지 오도록은 투덜이 스머프였죠... 생활에 찌든 심사와 서방에 대한 심통으로, 투덜 투덜~~@
차일봉 정상에서, 아내야 투덜 대거나 말거나... 나름 멋진 포즈취한 검은배, 멋진가요?
오랜만에 아내와... 이런 닭살 포즈를 언제 해 봤더라~~!!
여기까지는 한 시간 전에 집을 나서 분평동 집을 향해 힘차게 떠난 아우의 발자국이 선명했는데, 여기 부터는 다녀간 사람이 많아 길이 난고로 아우의 행로를 짚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산으로 하산해서 갔을까... 눈 길에서 아우를 생각했습니다. 한시간 전에 아내와 여기 오리란 생각을 했음, 함께 오는 건데...
샤방^^ 사비나씨, 좋으시답니다요^^
휴식같은 아내...
못난 서방 만나 고생만 한지 어언 17년차....
이제 시작인데요 뭘~
드디어 국사봉 정상에...
므흣^^ 여기서 디카 배터리가 나갔습니다. 원꼴로 향한 등산로에서 이탈하여 말바위로 하산했습니다. 몇해전 산불로 잡목이 우거졌지만 겨울산이라서 힘들이지않고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말바위에서 동생에게 전화해서 차로 뫼시러 오라 할 작정이었었는데, 수호천사를 만났습니다. 좋은친구가 친정에 와 있었고, 그의 차를 발견한 검은배, 안면몰수하고 전화를 했더니,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좋은친구, 수호천사 맞죠? 그리고, 집에서 누룽지로 함께 저녁을 먹고, 마누라랑 합세하여 검배를 갈구다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행복한 오후였습니다.
그 때, 내 벽돌 폰이 생각났습니다. 핸펀 사진 이만 함 끝내주는거 아닐까요?
멀리 산 아래 펼쳐진 들판과
휘돌아 나가는 무심천까지
고향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했습니다.
마침내 우리 산이 될 그날까지...
웃음가득^^ 기쁘고 행복한 날들이었음, 좋겠습니다...
2007,1,7. 검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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