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겨울 들녁에 서서

-검은배- 2007. 1. 21. 21:41
                                                  국사봉 오르는 길에서
 
이별을 슬퍼하는 사람은
한번쯤
겨울 들녁에 가볼 일이다
지상의 만남을 하늘에서 영원케하는 자의 안식이
거기 있다.
먼 별을 우러르는
둠벙의 눈 빛
 
 
사랑으로 괴로운 사람은
한번쯤
겨울 들녁에 가볼 일이다
빈 공간의 충만
아낌없이 주는 자의 기쁨이
거기 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떨어진 낟알 몇 개
 
 
그리움으로 아픈 사람은
한번쯤
겨울 들녁에 가볼 일이다
너를 지킨다는 것은 곧 나를 지킨다는 것
홀로 있음으로 오히려 더불어 있게 된 자의 성찰이
거기 있다
빈 들을 쓸쓸히 지키는 논둑의 저
허수아비
                    오 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