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처제네, 식당 개업식에 다녀와서..

-검은배- 2009. 11. 9. 00:36

 

 

 

처제네가 괴산에서 식당을 개업하였다.

전에 탕수육 전문점을 운영했던 경력도 있고, 음식 솜씨도 좋고,

거기다 동서가 괴산 지역사회에선 소문난 마당발이어서 대박나고,

부자 될 거란 예감을 안고, 아내와 함께 축하차 방문하였다.

처제네는 괴산에서 I Book Land를 수년 째 운영하면서 참 열심히 일했었다.

그러다가 다시 식당을 개업하겠다하여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사실 처제는 학교에서 식픔영양학을 전공한 영양사이고 보면 그간의 일이 사실은 다른 길이었던거다.

동서는 하던 사업을 계속하는 짬짬이 식당일을 도울 생각이라 한다.

지근거리에 괴산 농업기술개발원과 두 개의 병원이 있어 상권도 전망도 밝은 편인데,

주지하다시피 식당일이란게 생각보다 힘들다는 점에서 걱정도된다.

어련히 알아서들 잘 할까만~! 

 

 

겸사겸사 간 괴산,

그러고 보니 처가에 간게 금년들어 겨우 두 번째다.

장모님께서 좀 섭섭하시다 할 거 같다.

아내가 식당을 하면서부터 처가에 갈 기회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늘 바쁘다는 핑게로 말이지...

게다가 내가 낚시를 하지 않게 되면서 더 자주 가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다.

전엔 처가 동네 어른들이 나를 만나면 '낚시 왔어?' 하는 게 인사였으니...ㅎ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인데 비가 참 많이 내렸다.

겨울장마라고나 할까?

비가 그치고 지금은 안개가 자욱하다.

빗 속에 다녀온 친정 나들이에, 식당일에 힘들어서일까?

아내가 낮게 코를 곯고 있다.

호강은 몰라도 마음고생은 시키지 않겠노라~ 데려다 산 지 어언 19년~

산다는 건 때론 어이없고 황당하기까지 하기에 난 무던히도 아내를 고생시키고, 애먹이고,

거기더해 마음마저도 불편하게 하고있진않나...반성 해 본다.

 

 

 

비상을 꿈꾸는 새처럼 자신만만하던 젊은 날은 가고,

두려운 맘으로 자꾸만 대지를 내려다 보는 겁쟁이 새처럼, 새 가슴이 되어가는

소심한 사람인 내게서 아내는 아직도 꿈꾸는 게 있을까?

 


밤이 깊다.

 

비가 그치었고...사방은 고요한데,

아내의 코고는 소리 도로록 도로록...이 내 가슴을 울린다.

잘 해야지? 아내에게...마음만이라도 편하시게~~

아내를 사랑한다는 거? 결심의 문제 아니던가...

다시 아내를 사랑하기로 결심한 후유증으로 참 여러상념에 젖어드는 밤이다.

 

그래, 내가 아니면 누가 살피랴...저 가녀린 여인을~! 너는 내 운명인것을~!! ㅎㅎ^^;



    양현경 - 비와 찻잔사이

    지금 창밖엔 비가 내리죠 그대와 난 또 이렇게 둘이고요 비와 찻잔을 사이에 두고 할말을 잃어 묵묵히 앉았네요 지금 창밖엔 낙엽이 져요 그대 모습은 낙엽속에 잠들고  비와 찻잔을 사이에 두고 할말을 잃어 묵묵히 앉았네요 그대 모습은 낙엽속에 있고 내 모습은 찻잔속에 잠겼네  그대 모습 낙엽속에 낙엽속에 낙엽속에 잠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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