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아우와 함께 삼도봉에 오르다.

-검은배- 2009. 11. 11. 00:53

 

 

아우와 함께 삼도봉에 올랐다.

비가 올 것처럼 잔뜩 흐린 날씨였다.

단풍이 탈색되어 말라 비틀어진 잎새들이 세상나무에 아직 붙어 있다.

2주 전쯤에 절정이었을 단풍을 생각하며 나무사이로 가느다란 폭포를 본다.

 

 

8,9부 능선,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지점이다. 안개에 젖은 저쪽이 경상북도 김천시(옛 금릉군)이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안개가 비처럼 흩뿌리며 지나간다.

 

 

나와 두살터울인 아우,어릴땐 닭 싸우듯 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단둘이 산행을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안개 자욱한 삼도봉 정상에서.

 

 

날씨가 좋았다면 산아래 전라북도 설천면 쪽의 경관을 보았을터인데,

아쉬웠다. 타이머를 작동하고, 아우와 한 컷...카메라 올릴만한 적당한 자리가 없어 경계석 위에 올려놓고 찍었는데,

나름 잘 나왔다...(뭐 워낙 우리 형제들이 한 인물하는 까닭에..ㅎㅎ)

 

 

바람이 세차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간단히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했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우린 이 한반도에서 2만년을 함게해 온 한 민족인 것이다.

 

 

갈수록 바람은 세차게 불어왔고, 안개가 비처럼 내렸다.

 

 

어느 산악회에서 내건 현수막의 문구가 촌철살인..." 여보! 나좀 데려가 주세요"

 

짧은 산행 긴 여운으로 아우와 함께한 산행이었다. 나이 먹어가며 좀더 자주

함께 하고 싶은데...잘 될 진 모르겠다만~!

다음엔 아내와 제수씨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 검은배 생각 -

 

2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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