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11월의 노래

-검은배- 2009. 11. 24. 00:07

11월의 노래 

 

 김 용택의 시집 '그대, 거침없는 사랑' 중에서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 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 그늘도 가 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 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 닿습니다


 

가을은 자꾸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사진 : 촬영 - 2006,11,04. 옥천에서 어부동 가는 길(대청호반)

                                      

 

박효신 - 좋은사람

 

준비없이 비를 만난 것처럼
아무말 못한채 너를 보낸 뒤에...
한동안 취한 새벽에 잠을 청하며
너를 그렇게 잊어보려 했어
시간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널
생각하면서 깨달은게 있어
좋은 사람 사랑했었다면 헤어져도 슬픈게 아니야
이별이 내게 준 것은 곁에 있을 때 보다
너를 더욱 사랑하는맘

셀수 없이 많은날을 울면서
힘든 가슴을 보이지 않았던 널
끝내날 나쁜남자로 만들었던 널
어떻게든 미워하려 했어
어떤 말로도 미워할 수 없는 널
생각하면서 깨달은게 있어

좋은사람 사랑했었다면
헤어져도 슬픈게 아니야
이별이 내게 준 것은 조금 멀리 떨어져
너를 헤아릴 수 있는 맘
늦었겠지만 너의 맘 아프게 했던
바보 같은 날 용서해줘...
우우우우~~~~우~~

단 한번만 허락해 준다면
나를 믿고 돌아와 준다면
언제나 말하곤 했던 그런 사람이 되어
너를 지켜주고 싶은데...
다시 돌아올순 없겠니...

 

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