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Father

-검은배- 2009. 11. 28. 17:33

Father 아버지를 추억하노라면 모자와 장갑을 떠올립니다.

아버지는 참 많은, 멋진 모자를 소장하고 계셨었습니다.

이 사진은 물론 제 것입니다만,

아버지는 모자가 참 잘 어울리는 분이셨습니다.

모자와 장갑을 보다가 문득,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쉰 둘의 연세에 우리곁을 황망히 떠나신 아버지...

내가 쉰살이 되고나서 추억하는 아버지는 그렇게 떠나시기엔 너무

아까우신 그런 분이셨단 생각...

쉰에 혼자되신 어머니는 올해 일흔 일곱이십니다.

난 그때 스물셋이었고, 군대에 가 있었고... 이십 칠년이 되었네요.

 

 

 

Father 실체로서의 아버지가 빠져나간 모자와 장갑,

장갑의 후줄근한 상태처럼 아버지께서 부재한 상황은 벗어던진 장갑의

허물같은 후줄근함과 같은 상태였단 생각입니다.

스무일곱해 전에 아버지를 여의었던 그 날의 기억은 늘 그렇듯 어깨에서 힘이 쭈욱

빠져나가는 그런 기분이었었지요.

지금 떠올리는 아버지의 부재는 늘 그랬었던 기억입니다.

힘 없음...

아버지의 부재로인한 삶의 질곡은 깊고 넓고 힘듦이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우린 아버지,

당신을 너무 사랑했고,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니까요.

 

 Father 아버지는 당시로선 아주 비싸고 좋은 자전거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어린시절 나는 그 아버지의 자전거를 자주 닦아드리곤 했습니다.

어린 나에겐 아버지의 그 자전거가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틈나는대로 자전거를 닦아 준 이유이기도 했지요.

 

지금 나는 아버지의 그 자전거보다 더 좋은 자전거를 탑니다.

아니, 그보다 수천 수만배 비싼 자동차를 탑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아무리 좋은 자전거, 좋은 차를 타고 다녀도...그날의 아버지의 모습처럼,

간지나진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의 세 아들 어느놈도 아비인 제 차를 한 번도 안 닦아준다는 거.

 

아버지,

오늘 문득 당신이 사무치게 보고싶습니다.

물질적인 건 아무 것도 물려주시지 않으셨지만,

가톨릭 신앙과 공동선을 먼저 생각하는 의식과,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는

정신을 물려 주신 소중한 분, 아버지!

 

오늘 당신이 사무치게 보고싶습니다.

 

 Father  아버지,오늘 당신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이다음에

나 가고난 그 다음에 내 아들녀석들은 아비인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다정다감했던 아빠? 아니면 성질 더럽고 까칠했던 아빠?

아무튼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기억되겠지요.

그러기에 아버지 노릇 똑바로 해야... 겠다는...생각...

 

 

Barry Manilow -Ships

 

We walked to the sea just my father and me
and the dogs played around on the sand
Winter and cold cut the air hanging still
everywhere dressed in gray
Did he say hold my hand
I said Love`s easier when it`s far away
We set and watched the distant lights
We`re two ships that pass in the night
we both smile and we say it`s alright
we`re still here it`s just that we`re out of sight
Like those ships that pass in the night

There`s a boat on the line where the sea
meets the sky
There`s another that rides far behind and
It seems you and I are like
Strangers a wide ways a part as we drift
on through time

He said it`s harder now we`re far away
We only read you when you write
We`re two ships that pass in the night
and we smile when we say
It`s alright we`re still here
it`s just that we`re out of sight
Like those ships that pass in the night
We`re just ships that pass in the night

And we smile when we say it`s alright
We`re still here it`s just that we`re out of sight
Like those ships that pass in the night
We`re just two ships that pass in the night

 

 

아버지와 나,
둘이서 바닷가를 거닐었어요.
개들은 모래사장에서 뛰어놀았고요.
차가운 겨울 바람이
고요한 대기를 가르고
주위는 모두 회색빛이었지요.
아버지가 "내 손을 잡으렴"하셨던가요?
난 "멀리 있을 때가 한결 사랑하기 쉬워요."라고 했죠.
우린 앉아서 저 멀리 불빛을 바라보았어요.

우리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두 척의 배.
서로 미소지으며 다 괜찮다고 하죠.
우린 아직 이 자리에 있잖아요.
단지 서로 보이지 않는 것뿐이에요.
밤바다를 항해하는 저 배들처럼 말이죠.

저 멀리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에
배가 한 척 있어요.
저만치 뒤쪽에 또 한 척이 조용히 떠 있네요.
시간의 흐름에 밀려오다 보니
아버지와 나 사이도 멀어져
남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요.
아버진 말씀하셨죠.
"우리가 멀리 있어서 더 힘든 거란다.
네가 편지를 보내야만 소식을 알 수 있으니."

우리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두 척의 배.
서로 미소지으며 다 괜찮다고 하죠.
우린 아직 이 자리에 있잖아요.
단지 서로 보이지 않는 것뿐이에요.
밤바다를 항해하는 저 배들처럼 말이죠.

우리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두 척의 배.
서로 미소지으며 다 괜찮다고 하죠.
우린 아직 이 자리에 있잖아요.
단지 서로 보이지 않는 것뿐이에요.
밤바다를 항해하는 저 배들처럼 말이죠.

우리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두 척의 배.
서로 미소지으며 다 괜찮다고 하죠.
우린 아직 이 자리에 있잖아요.
단지 서로 보이지 않는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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