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축하드립니다.
김남주 시인이 쓴 ‘별’이라는 시가 있답니다.
밤 들어 세상은 온통 고요한데 그리워 못 잊어 홀로 잠 못 이뤄 불 밝혀 지새우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별이라 그런다 기약이라 소망이라 그런다 밤 깊어 가장 괴로울 때면 사람들은 저마다 별이 되어 어머니 어머니라 부른다
짐짓 예수를 따라 사는 사람이라면 불 밝혀 지새우는 무엇, 그리운 무엇이 있어야 하겠지요. 예수는 별이 되어 성탄절 밤에 지상에 내려오신다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은 제가끔 제 가슴 속에 그 별을 담아 또 다른 별이 될 테지요. 지상의 슬픈 영혼 하나 손 잡아주기 위해, 고운 우리네 아가들 눈 맞춰 주듯이, 그렇게 사랑스런 눈매로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것일 테지요. 이 성탄절 밤이 지나면, 하늘의 마음을 닮아 더 맑아진 얼굴로 길을 나서는 사람들 더욱 많아지겠지요.
성탄을 축하합니다. 그분의 성탄, 우리들의 새로운 탄생을 경축합니다.
2009년 12월 24일 - 검은배 -
O, Holy Night - Luciano Pavar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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