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결혼..미친 짓이다^^

-검은배- 2010. 1. 10. 17:46

 

 

집안 동생벌 되는(기실, 얼굴도 모르는) 아이의 결혼식이 있어서

청주 교외의 웨딩홀에 갔다.

퇴근 길에 지나치며 본 적은 많지만 직접 들어가 본 것은 오늘이 처음...

성당 교중미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도착한 이곳에서..

시간이 좀 남기에 거닐었지...(1신줄 알았는데 1시 30분이라서~ㅎㅎ)

결혼, 결혼이라... 무지 생경스런 단어같은 느낌이 들었지.

마치도 나완 아무런 연관도 없는 거 같은...

 

 

공장..

신혼부부를 찍어내는 공장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불경스럽게도~

꽁꽁 얼어붙은 구내를 조심조심 걸으며...아내를 생각했다.

결혼하던날의 그녀를...

그리고,

우리들의 혼배에 와 준 하객들 대부분도 나처럼 아무 감흥도 없이 출석부에 날인하듯,

그렇게 다녀갔을거라...

 

 

하객들 틈에서 봉투를 접수하고, 식권을 받고...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열심히 접시를 채우고...두리번 두리번 아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점심 끼니를 때우고...

다시 공장 건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사이 5분 간격으로 너댓 쌍의 신혼부부를 더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 공장에선~~

 

 

책임과 의무에 충실하느라 잊고 살았던 것들을 떠올려본다.

혼인의 본질에 대하여...

 

결혼..

살아보니 확실히 알게 된 것 하나,

결혼...확실히 미친 짓이라는 사실~!!

 

  

You're my everything - Sancta Esmeral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