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마음의 소리들..

-검은배- 2010. 1. 26. 22:40

 

 

달그락 달그락... 쨍그랑~~ 철커덕! 쿵쿵따~~쿵쿵따~
요즘 내 안에서 들리는 소리들입니다.
조금 힘들다 싶으면 달그락 달그락, 쨍그랑~ 깨지고,
이내 철커덕! 문이 닫힙니다.
사실은 쿵쿵따~~를 외치고 싶은데 잘 안 나옵니다.

내게 오는 다른 마음 하나가 미끄러져 깨지거나
내 받는 마음이 미끄러워 깨지는 소리는 마음이 아픕니다.
거기까진 그래도, 소란스럽지만 시간을 두며 깨진 마음 조각들을
하나 둘 모아 보려 애쓰는 내가 보입니다.
그러나 감정이 나를 휘두르고 화가 쌓이고 쌓여 가득해지면
철커덕 마음 문을 닫아걸게 되니 그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마음 문 빗장을 지르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고 나서 매일 미사 때마다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하는 신부님의
말씀은 정말 힘든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음이 깨지고 철커덕 닫히는 순간
주님의 평화는 저만치 멀어져 갔으니까요.
노래의 한 구절처럼 “평화~ 평화~, 평화를 주옵소서.”하고
외쳐 불러도 평화는 이미 떠났습니다.
아니, 오히려 내 옆에 있는 평화에게 차갑게 한 마디 쏘아부칩니다.
“지금은 당신이 들어올 때가 아니에요.
잠시 저를 그냥 내버려 두세요.”

평화와 잠시 떨어져 있는 순간,
묘하게도 평화에 관한 새 책이 나왔습니다.
평화를 떠나고 싶은 순간,
“평화 안에 머물러라”는 책으로 묵상하고 나눔을 해야 했습니다.
정말 잠시도 저를 그냥 두지 않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새 책을 앞에 두고 툴툴거리며 책을 넘기는데
이런 글이 제게 들어옵니다.
“그대 마음이 아무것에도 사로잡히지 않게 하라.
...참된 자유는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는 데 있다.
그대가 이렇게 거리낌 없게 될 때
하느님은 그대 영혼을 찾아오셔서 놀라운 일을 하실 것이다.”
-[평화 안에 머물러라]중에서-

주님께서 제게 이 책으로 말을 건네십니다.
“평화 안에 머물러라.”
제가 아무리 화가 나고, 속이 상해도 슬그머니 제게 다가오셔서
평화의 씨앗 하나 놓고 가십니다.
그 씨앗을 한 장 한 장 넘기니 어느새 고요 가운데 있습니다.

평화를 멀리 여행 보내신 분들에게,
평화를 밀쳐내신 분들에게,
그리고 평화가 나를 떠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저도 이 평화의 씨앗 하나 권해 드립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Tamara - Abraz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