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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달그락... 쨍그랑~~ 철커덕! 쿵쿵따~~쿵쿵따~ 요즘 내 안에서 들리는 소리들입니다. 조금 힘들다 싶으면 달그락 달그락, 쨍그랑~ 깨지고, 이내 철커덕! 문이 닫힙니다. 사실은 쿵쿵따~~를 외치고 싶은데 잘 안 나옵니다. 내게 오는 다른 마음 하나가 미끄러져 깨지거나 내 받는 마음이 미끄러워 깨지는 소리는 마음이 아픕니다. 거기까진 그래도, 소란스럽지만 시간을 두며 깨진 마음 조각들을 하나 둘 모아 보려 애쓰는 내가 보입니다. 그러나 감정이 나를 휘두르고 화가 쌓이고 쌓여 가득해지면 철커덕 마음 문을 닫아걸게 되니 그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마음 문 빗장을 지르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고 나서 매일 미사 때마다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하는 신부님의 말씀은 정말 힘든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음이 깨지고 철커덕 닫히는 순간 주님의 평화는 저만치 멀어져 갔으니까요. 노래의 한 구절처럼 “평화~ 평화~, 평화를 주옵소서.”하고 외쳐 불러도 평화는 이미 떠났습니다. 아니, 오히려 내 옆에 있는 평화에게 차갑게 한 마디 쏘아부칩니다. “지금은 당신이 들어올 때가 아니에요. 잠시 저를 그냥 내버려 두세요.” 평화와 잠시 떨어져 있는 순간, 묘하게도 평화에 관한 새 책이 나왔습니다. 평화를 떠나고 싶은 순간, “평화 안에 머물러라”는 책으로 묵상하고 나눔을 해야 했습니다. 정말 잠시도 저를 그냥 두지 않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새 책을 앞에 두고 툴툴거리며 책을 넘기는데 이런 글이 제게 들어옵니다. “그대 마음이 아무것에도 사로잡히지 않게 하라. ...참된 자유는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는 데 있다. 그대가 이렇게 거리낌 없게 될 때 하느님은 그대 영혼을 찾아오셔서 놀라운 일을 하실 것이다.” -[평화 안에 머물러라]중에서- 주님께서 제게 이 책으로 말을 건네십니다. “평화 안에 머물러라.” 제가 아무리 화가 나고, 속이 상해도 슬그머니 제게 다가오셔서 평화의 씨앗 하나 놓고 가십니다. 그 씨앗을 한 장 한 장 넘기니 어느새 고요 가운데 있습니다. 평화를 멀리 여행 보내신 분들에게, 평화를 밀쳐내신 분들에게, 그리고 평화가 나를 떠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저도 이 평화의 씨앗 하나 권해 드립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Tamara - Abraza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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