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50일입니다. 새벽, 빗소리에 잠을 깨었습니다. 심란하더군요
마당에 나와 빗 속을 거닐며 담배 한 대를 ... 여러 상념에 잠겼습니다. 사는 일이란 게 참 어이없는 것이어서
벌써 문득문득 어머니의 부재를 잊어버리곤 합니다. 제행무상이라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출근을 하면서 아이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50일의 의미와 할머니에 대하여...할머니의 부재는 아이들에게도 내게도,
그간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였던가 봅니다.
출근을 하여, 불요불급한 몇 가지를 정리하고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들러 아내를 태우고, 어머니의 50일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오늘이 5.18 삼십 주년이기도 하여, 어머니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산화한 영혼들을 위한 지향으로
기도하였습니다.
형제, 자매님들의 말씀..세월 참 빠르다..
고통스럽긴 했지만 시간의 흐름이 참 빠르긴 합니다.
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미사 후에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감사하단 말씀을 전했구요.
신부님께서 날자로는 50일이 되었지만 성령강림주일까지 어머니를 위한 지향으로 미사를 해 주신다하여
더욱 고맙고 기뻤습니다.
어머니의 부재... 그 50일,
어머님 바램을 생각하며, 살며 사랑하기를 힘써 행할 것.
비는 지금도 내리고 있고,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유리창엔 비 / 백미현
낮부터 내린비는 이저녁 유리창에 이슬만 뿌려놓고서 밤이 되면 더욱커지는 시계소리처럼 내 마음을 흔들고 있네. 이 밤 빗줄기는 언제나 숨겨놓은 내 마음에 비를 내리네 떠오른 추억 많은 시간들 속을 헤메이는 내 맘에 귀에 젖는데 이제 젖은 우산을 펼 수는 없는 것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리고 있네. 이 밤 마음 속에 언제나 남아있는 기억을 빗줄기처럼 떠오른 기억 비를 뿌려요. 이젠 젖은 우산을 펼 수는 없는 것.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이슬만 뿌려놓고서 밤이 되면 내 슬픈 기억들을이슬로 흩어 놓았네 이슬로 흩어 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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