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 평화...

-검은배- 2011. 2. 23. 07:07

p.m 9:00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안개 자욱한 밤

무심천을 건너고

장평 들판 길을 자전거로 달려

집에 돌아 왔습니다.

 

낮은 분명 무르녹는 봄이었건만

밤은 아직 겨울입니다.

그래도 오는 봄이야 어쩌겠어요.

가끔씩은 훈풍이 가슴에 닿습니다.

 

스치는 바람에

귀가 시렸습니다.

솔뫼 방앗간 앞에 잠시 멈춰

두건으로 귀를 가리고

다시 쉬임없이 페달을 밟았습니다.

 

단조로운 일상에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끝없는 생각들을 밤 하늘로 날리며

자전거 달릴 때  행복했습니다.

 

안개 자욱한 밤길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화당 말바우 쉼터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숨을 고른 다음

동화사 절집을 돌아 들었을 때

집 앞 주유소 불빛이 눈에 들었습니다.

 

멈추지 않고

그대로 멀리멀리 끝간데 없이 그렇게

달리고 싶었어요.

 

+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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