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강 선생은 사랑이 없다."

-검은배- 2011. 2. 27. 05:19

2011년 2월, 차상위 정부양곡 배송 시범사업도 이제 마무리 수순.

정부양곡 배송 시범사업.

 

기존의 택배회사에서 하던 사업인데 자활센터와 지자체 간 용역을 체결,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 그들의 자활기반을 만들어 주는 사업입니다.

청주는 상당구, 흥덕구 합해서 1,128포의 물량을 4명의 참여자가 한 사람당 282포 씩 나누어

20일 부터 말일까지 각각의 대상 가정에, 對面配送하고 송장에 서명을 받아오면 임무완수이고 용역비는 포대 당 2,500원입니다. 1월부터 5월까지 약 1,500만 원에 청주시와 용역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1, 2월 두달 째 용역업무를 수행 하였습니다.

6월, 기초생활수급자 양곡 4,500포의 배송 계약을 하고 나면 약 5,500포대의 고정 배송물량을 확보,

월 1,300만 원 정도의 고정 수익이 창출되는, 자활센터 역사상 어쩌면 가장 메리트 있는 사업인 것이지요. 1월부터 5월까지는 6월의 본 계약을 앞두고 일종의 오픈게임인 것이지요.

1명의 운전요원을 더 고용하고 한 사람이 1,000포대 씩  배송하면 월 250만원 이니, 그것도 열흘 수입이면 분명 괜찮은 사업아닐까요? 한 사람이 하루에 100포대 씩 배달하는 것이 일견 불가능 해 보이지만,

지금 하는 물량은 띄엄띄엄 찾아 다니는데 비해 수급자 양곡은 집중되어 있습니다.

예로, 용암 주공, 산남 주공에만 1,500포가 몰려 있다 이말입니다. 전체의 1/5이 넘는 물량입니다.

때 맞춰 보건복지부에서도 열흘의 남는 시간을 위해 독거노인, 소년가장들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사업을 추가로 자활센터에 주겠다고 하니... 어쩌면 호박이 덩굴째 굴러 온 그런 경우입니다.

 

문제는 참여주민들의 마인드입니다.

교육을 보내고, 도상 연습을 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선을 익히게 하고, 6개월 전에 시범사업을 실시한 타 기관의

데이터를 종합해서 끊임없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교육을 통해 사업에 대한 이해를 시켰음에도 지레 겁을 먹고...

저항이 대단하였습니다. 해 보지도 않고 자신들을 스스로 비하하고 대들고, 시청에 쫒아가 무고하고,

시민단체에 "실무자가 사랑이 없다."며 고발하고...

세상 어느 사업이, 계약따서 물량 확보 해 주고, 사무실 내 주고, 차 사 주고 기름 대 주고, 핸드폰 사 주고 요금 내 주고,

네비게이션 사 주고...운전자 보험 들어주고, 사 주고, 해 주고...주고 주고 또 주고...하겠습니까만 그래도 그네들의 요구는 끝이 없어서 나중엔 혼자 못하니 보조요원을 붙여 달라하고, 식대도 달라하고...

결국엔 데이터를 뽑아 코 앞에 들이 밀며 실무자가 하늘에서 별을 따 오는 재주가 있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임을

마지노 선으로 불평과 끝간데 없는 요구사항들을 잠 재워야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배송사업은 시작 되었고, 두 달 째 실전을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첫 달엔 영농사업단 참여자들을 붙여 150포대를 줄여 주었지만 이 달엔 외부 지원없이 모든 걸 4명에게 맡겼습니다.

어차피 본인들이 해야 할 일이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해야 함을 체득케 하기 위해.

배송 탑차가 익숙치 않은 참여자가 남의 집 지붕을 들이 받아 보험으로 처리 해 준 것을 제외하곤 탈 없이 진행 되었고,

4명이 협의하여 물량을 스스로 재 배정하며 서로서로 돕는 모습도 보이고...나름,진화 하는 모습도 보이고...

"사람이 희망입니다."라는 명제가 일견 맞는 말 인 거 같기도합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실무자 강 선생은 "사랑이 없다." 라고..

그리고 다른 센터의 실무자들의 모습 또한 그러합니다.

사랑은 커녕, 피도 눈물도 없는 것들이라고 욕도 많이 먹는게 사실입니다.

 

실무자 스스로 차를 몰고 쌀을 배달하고 포대 수를 줄여 주고..열심히 돕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나 역시 걷어 부치고 함께 땀을 흘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에 가서는 그런 모습들이 늘 의존적이고 스스로의 일을 스스로 할 줄 모르는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스스로 사는(자활)일을 내가 개입하여 오히려 더디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관심과 간섭을 구분 못하는 것이 그들의 현실이고 보면 나의 선택, 그 여지는 참 협소하게 됩니다.

알아주거나 말거나, 나는 내 일에 열성을 다하고 고뇌하기도 하지요. 그냥, 사는 거죠.

 

또 다시 새 날이 밝았습니다.

비가 내리네요.

"봄에 내리는 비는 소리 하나 없는데,

밤에 내리는 비는 내 가슴을 적신다."

옛 유행가 가사처럼 그렇게 비가 내립니다.

 

사랑이 깊으면..외로움도 깊거늘, 나더러 "사랑이 없다." 라고라?

 

내 님의 사랑은...양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