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수그러든 봄날, 아직은 바람끝이 쌀쌀하지만 버섯재배사업단에서는 감자를 심었습니다.
땅심을 돋우어 경작의 효율을 기하고, 수확량을 늘려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나름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아낌없이 투자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미친 물가의 여파로 씨감자 20kg 한 box 가격이 55,000원입니다. 10 box를 심었으니 종자 가격만 550,000원입니다.
밭갈이 트랙터비가 500,000원, 비닐값이야 그렇다치고, 비료값이 540,000원입니다.
인큐베이터 사업단의 텃빝가꾸기 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약 300평의 밭은 남겨 두었습니다.
세상 사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런 저런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작년에 금관농장에 콩을 파종했었는데, 말 그대로 뿌린대로 거두었던 전과가 있어서...
콩 네말을 심었는데...수확량이 "콩 네말"이었거든요....ㅋㅋ
감자심기를 끝낸 오후부터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진눈개비도 오락가락 하는데, 새벽녁엔 이것이 봄눈을 몰고올 것
같습니다. 그러니 뭐, 오는 봄이야 어디로 가겠습니까?
내일부턴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농장 진입로를 정비, 포장하고 컨테이너를 옮기고...밭 가운데 길을 내고 주차장을 정비해야 하고,
버섯 임목에 물을 주고 쓰러뜨리고... 다시 임목을 받고, 종균을 넣고 야적을 해야하는데...
마음은 편안합니다.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니 말이어요.
참여주민들의 화석이 된 마음에도 봄바람이 일고, 전담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는데
희망이 있다 느껴집니다. "사람이 희망이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지네요. 아무튼 금년농사는 한 번 기대해도 좋을듯...
"뿌린대로 거두리라!" 그럼 된거지요? ㅎㅎ
추적추적 비 내리는데, 노래는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줍니다.
그래요...노랜 양혜승처럼 불러야 돼! 그렇잖아요?
아득히 먼곳 - 양 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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